하버드대학교가 데이터 조작 의혹을 받은 교수의 종신 교수직을 80년 만에 처음으로 박탈했다. 사진은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 대학교에서 열린 집회 참가자가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하버드대학교가 데이터 조작 의혹을 받은 경영대학원 소속 교수의 종신 교수직(테뉴어)을 박탈하고 면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각) 보스턴 공영방송 WGBH 등 외신에 따르면 하버드대 이사회는 이번달 열린 회의에서 프란체스카 지노 교수의 종신 교수 지위 철회를 의결했고 최근 경영대 교수진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측은 WGBH에 자세한 배경 설명은 제공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지노 교수가 연구에서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결론에 따른 것이다. 하버드대 학보 '하버드 크림슨'에 따르면 하버드 소속 교수가 테뉴어를 박탈당한 것은 제도 도입 이후 80년만에 처음이며 미국 전체 대학에서도 테뉴어 철회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지노 교수는 2010년부터 하버드 경영대학원 부교수로 재직하며 정직성과 윤리적 행동을 주제로 연구해 온 행동과학자로 2018년과 2019년에는 하버드 교수 중 5번째로 높은 연봉 약 100만달러(약 13억7000만원)를 받으며 '스타 교수'로 평가받아 왔다.

그는 10년 동안 자신의 논문과 연구에서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아왔으며 하버드대 자체 조사 결과 최소 4건의 논문에서 실제 조작 정황이 확인됐다는 판단이 이번 결정의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노 교수는 "데이터를 조작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