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페트라 쇠링 국제탁구연맹(ITTF) 회장(왼쪽부터),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유승민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2.1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출마한 국제탁구연맹(ITTF) 부회장 선거가 앞서 진행된 회장 선거 부정 의혹으로 취소됐다.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온라인 투표자가 생긴 게 문제가 됐다.

유승민 회장은 지난 2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ITTF 연례 총회 부회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앞서 열린 회장 선거에서 부정 의혹이 제기되면서 총회가 중단돼 투표 자체가 무산됐다.


유 회장은 17명의 후보 중 당선권인 8위 안 진입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로 추후 선거 일정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 됐다.

회장 선거에서는 페트라 쇠링(스웨덴) 현 ITTF 회장이 104표를 획득, 102표의 지지를 받은 카릴 알 모한나디(카타르) 아시아탁구연맹 회장을 제치고 당선됐다.

하지만 모한나디 회장이 투표 참가국 숫자가 최초 공지와 다르다며 이의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ITTF 회장 선거 개표 결과(대한탁구협회 제공)

탁구계 관계자는 "투표 전 확인한 참가 인원은 온라인 16명, 현장 185명이었다. 이후 1명이 더 들어왔는데, 다들 17명까지는 직접 체크했기에 온라인 17명 참석은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종 개표 결과 온라인에 4명의 투표자가 더 들어온 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쇠링 현 회장이 알 모한나디 아시아탁구연맹 회장을 제친 게 불과 두 표 차이였기 때문에, 4명의 추가 투표자의 행방은 중요한 문제였다. 게다가 쇠링 현 회장은 104표 중 온라인에서 17표, 오프라인에서 87표를 받아 온라인 4표, 오프라인 98표를 받은 알 모한다니 아시아탁구연맹 회장보다 온라인 득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탁구계 관계자는 "알 모한다니 지지자들이 최초 16명 이외에 추가로 온라인으로 투표한 이들의 로그인 타이밍을 물었지만, ITTF 측에서 명쾌한 답변을 하지 않아 논란이 더욱 증폭됐다"고 말했다.

쇠링 현 회장이 두 표 차이로 뒤지자, 온라인을 통해 4표를 늘려 결과를 뒤바꾼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상황.

한편 ITTF 집행부는 "'외부 개입'으로 인해 부회장 선거는 진행할 수 없게 됐다. 다음 절차를 결정해 추후 안내하겠다"고 공지한 뒤 총회를 중단시켰다.

ITTF는 헌장(1.87.1조)에 명시된 집행위원회 4년 임기를 준수하기 위해, 늦어도 11월 전까지는 정기총회를 다시 개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