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 이지스로 이적한 허훈이 2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입단 소감을 전하고 있다. 허훈은 부산 KCC와 계약 기간 5년, 보수 총액 8억원(연봉 6억5000만원·인센티브 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이로써 허훈은 형 허웅과 연세대 시절 이후 11년 만에 한솥밥을 먹게 됐다. 2025.5.2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농구 수원 KT를 떠나 부산 KCC에 입단한 허훈이 "오로지 우승하기 위해 왔다"면서 새로운 팀에서 정상에 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허훈은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KCC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상민 감독과 친형이자 이제는 팀 동료가 된 허웅이 함께 했다.


2017년 KT에 입단해 지난 시즌까지 한 팀에서만 뛴 허훈은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왔다.

원소속팀 KT를 비롯해 복수 구단이 '최대어' 허훈에게 관심을 보였는데, 허훈은 형이 뛰고 있는 KCC와 계약 기간 5년, 보수 총액 8억 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등번호 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허훈은 "KCC에 오게 돼 기분이 좋다. 저를 좋게 봐주신 KCC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 KCC 오게 된 이유는 단 하나, 우승을 하고 싶었다. KCC가 우승에 걸맞은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해서 이적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 KCC 이지스로 이적한 허훈(가운데)이 2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허웅, 이상민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허훈은 부산 KCC와 계약 기간 5년, 보수 총액 8억원(연봉 6억5000만원·인센티브 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이로써 허훈은 형 허웅과 연세대 시절 이후 11년 만에 한솥밥을 먹게 됐다. 2025.5.2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허훈이 KT를 떠나 KCC에 입단하는 과정에서 여러 말이 나왔다. 특히 허훈의 잔류를 위해 노력했던 KT 측에서는 허훈의 이적에 진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허훈은 "문경은 감독님의 말씀도 전해 들었는데 그런 반응도 충분히 이해한다. 누구나 섭섭한 마음은 가질 수 있다. 그래도 FA를 통해 다방면으로 기회를 보고 싶었고, KCC가 좋은 기회를 줬기에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허훈은 기자회견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강조했다. 그만큼 KT에서 이루지 못했던 우승에 대한 갈망이 컸다.

그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작년 챔피언결정전에서 KCC에 아쉽게 진 것도 우승 열망을 더 키웠다. 프로 생활하면서 우승 한 번 못 하고 은퇴하면 후회가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KCC 이지스로 이적한 허훈이 2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형 허웅과 대화하고 있다. 허훈은 부산 KCC와 계약 기간 5년, 보수 총액 8억원(연봉 6억5000만원·인센티브 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이로써 허훈은 형 허웅과 연세대 시절 이후 11년 만에 한솥밥을 먹게 됐다. 2025.5.2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허훈의 이적으로 '허 씨 형제'는 프로에서 처음으로 한솥밥을 먹게 됐다. 기대와 우려가 뒤따랐지만 둘 다 호흡에는 문제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허훈은 "형과 어렸을 때부터 경기를 많이 뛰어서 별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형은 슛이 좋은 선수다. 제가 패스하면 잘 넣었으면 좋겠다. 형도 공을 소유하면서 플레이하는 선수고 나도 그렇지만 잘 풀릴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웅은 "3년 전 국가대표에서 훈이와 같이 뛰었다. 당시 멤버에 이승현, 최준용, 송교창도 있었다. 합이 잘 맞았던 기억이 있다. 선수들이 훈이와 농구 외적으로도 친하기 때문에 더 끈끈하고 단단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버지 허재 전 감독도 허훈의 KCC 이적을 반겼다. 허 전 감독은 2005년부터 10년간 KCC 감독을 맡아 2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었다.

허웅은 "아버지가 KCC에 오래 있으셨다. KCC가 어떤 팀인지 잘 알기에 훈이가 이적을 결정했을 때 좋아하셨다. 여기서 더 잘하면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반겼다"고 아버지의 반응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