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국내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대웅제약의 우루사 300mg이 주목된다. 사진은 마운자로 제품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가 곧 한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비만 치료제 부작용으로 담석이 언급되고 있는 만큼 '급격한 체중 감소를 겪은 비만 환자의 담석 예방' 적응증을 보유한 대웅제약의 우루사 300mg 제품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릴리는 GL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를 다음 달 중순 한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유통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국내 후발주자로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기 위해 위고비보다 가격을 낮게 책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위고비 가격은 병원마다 다르지만 1개월 분량에 40만~60만원 수준이다.


마운자로는 현재 국내에서 성인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저칼로리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의 보조제 ETC(전문의약품)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대상은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kg/㎡ 이상인 비만 환자 또는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고혈압, 제2형 당뇨병 등)이 있으면서 BMI가 27kg/㎡ 이상 30kg/㎡ 미만인 과체중 환자 등이다.

마운자로가 출시되면 국내 비만약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마운자로의 체중 감량 효과가 위고비보다 뛰어난 점을 감안, 마운자로로 새롭게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고자 하는 환자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유럽비만학회(ECO)에서 발표된 결과를 살펴보면 성인 비만 환자 75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비교 임상에서 투약 72주 후 마운자로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20.2%로 위고비(13.7%)보다 높았다. 의약품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1086억원으로 전년 동기(403억원) 대비 169.8%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의 시장 점유율은 73.1%(매출 794억원)에 달한다. 마운자로는 미국에서도 위고비보다 늦게 출시됐으나 올 1분기 점유율 53.3%까지 늘리며 위고비(46.1%)를 제쳤다.

살 빼고 담석 얻을 수도… 예방 옵션 '우루사 300mg' 주목

사진은 대웅제약 우루사 ETC 제품군. /사진=대웅제약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 확대 시 대웅제약의 우루사 300mg 제품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마운자로·위고비와 같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로 살을 빼면 담석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탓이다. 우루사 300mg 제품은 담석 형성의 핵심 기전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예방약으로 평가받는다.


체중이 급격히 줄면 간에서 분비되는 콜레스테롤의 양이 증가하고 식이량이 감소하면서 담낭 수축 빈도가 줄어 담즙이 장시간 정체된다. 이로 인해 담즙 내 콜레스테롤 과포화 상태가 이어지면 콜레스테롤 결정이 형성되고 담석으로 발전할 수 있다. 국제 학술지 '거트 앤 리버'에 게재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급격한 체중 감량을 경험한 환자의 30~71%에게 담석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1.5kg 이상 살을 빼면 담석 형성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

우루사 300mg은 담즙 내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담즙의 흐름을 촉진한다. 담석 형성의 핵심 기전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초저열량 식이요법을 시행하는 비만 환자에게 UDCA(우루소데옥시콜산, 우루사의 성분명)를 1일 2회 투여한 결과 담석 발생률이 3%에 그쳤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위약군의 담석 발생률은 28%였다.

대웅제약 역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부작용인 담석 형성을 예방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으로 우루사 300mg을 주목하고 있다.체중 감량 후유증을 예방하려는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 속에서 우루사의 역할을 명확히 해나갈 방침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에 대한 관심과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체중 감량이 상대적으로 쉬워졌지만 급격한 체중 감소에 따른 담석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마운자로가 국내에 출시되면 담석 예방 적응증을 보유한 우루사 300mg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