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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취임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행사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민주주의, 통합, 성장 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 문화의 창달에 노력해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한다"고 취임 선서를 했다. 이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으로 향후 국정 방향을 설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으로 훼손된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는 게 핵심이다.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육성 의지도 내비쳤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로… "사회 개혁 흔들림 없이 추진"
이 대통령은 "장갑차와 자동소총에 파괴된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시간"이라며 "우리를 갈라놓은 혐오와 대결 위에 공존과 화해, 연대의 다리를 놓고 꿈과 희망이 넘치는 국민 행복 시대를 활짝 열어젖힐 시간"이라고 강조했다.대한민국을 명실상부한 국민이 주인인 나라로 만들겠다는 게 이 대통령의 포부다. 언제 어디서나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의 주권 의지가 국정에 반영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주권은 대한국민에게 있다"며 "빛의 광장에 모인 사회 대개혁 과제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모두의 대통령' 강조… 진보·보수 구분 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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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통합 의지도 내비쳤다.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목표다. 분열 정치를 끝내고 국민 통합을 동력으로 삼아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다. 공존과 통합의 가치 위에 소통과 대화를 복원하고 양보와 타협을 통한 정치도 되살린다.
통합은 유능의 지표이며 분열은 무능의 결과라는 게 이 대통령 시각이다. 국민 삶을 바꿀 실력도, 의지도 없는 정치세력만이 권력 유지를 위해 국민을 편 가르고 혐오를 심는다고 봤다.
이 대통령은 "낡은 이념은 이제 역사의 박물관으로 보내자"며 "이제부터는 진보의 문제도, 보수의 문제도 없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문제, 대한민국의 문제만 있을 뿐"이라며 "필요하고 유용하면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구별 없이 쓰겠다"고 부연했다.
첨단산업 지원… 시장주의 정부로 기업인 뒷받침
이 대통령은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가난해도 논밭 팔아가며 자식을 공부시킨 부모 세대의 노력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것처럼 정부가 나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지원하겠다"며 "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대대적 투자와 지원으로 미래를 주도하는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이 대통령은 민생 회복과 경제 살리기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TF(태스크포스)를 바로 가동하고 국가 재정을 마중물로 삼아 경제의 선순환을 되살릴 예정이다.
그는 "이재명 정부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될 것"이라며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기업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규제는 네거티브 중심으로 변경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창업하고 성장하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부연했다.
외교·안전 언급도… "주어진 책임 충실히 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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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와 관련해서는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통해 글로벌 경제·안보 환경 대전환의 위기를 국익 극대화 기회로 만들겠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했다. 이어 "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국제적 위상을 높여 대한민국 경제영토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말과 함께 "세월호, 이태원 참사, 오송지하차도 참사 등 사회적 참사의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겠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받지 않는 안전 사회를 건설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5200만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위탁받은 대리인으로서 21대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주어진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