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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나인퍼즐' 윤종빈 감독이 극 중 비극의 원인이 되는 더원시티의 모티브에 대해 이야기했다.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나인퍼즐'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김다미 분)와 그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한샘(손석구 분)이 의문의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다. 손석구 김다미가 주연을 맡았다.

이날 인터뷰에서 윤종빈 감독은 극 중 더원시티 개발에 얽힌 사건이 용산 참사를 연상케 한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대본 보고 나서 작가님께 '용산을 생각하고 한 거냐'고 물어봤었다"며 "그런데 그건 아니라고 하더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실제 사건과는 많이 다르다"며 "어떤 특정 모티브가 되는 사건이 있었다기보다는 한국의 재개발, 과거의 도시 재개발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이걸 조사하면서 알았던 건 철거 용역 업체들이 과거에 문제가 많았던 곳이 많더라, 철거 용역 회사 중 악질이었던 곳이 있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그걸 참조했고 그런 쪽의 어떤 사연과 에피소드를 찾아봤다"며 "피해 사례를 담은 논문도 있는데 그걸 보면서 '실제로 이런 게 있었구나' 많이 알게 돼서 연출을 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불 질러서 내쫓게 하는 방식인 토끼몰이 등 용어가 있는데 실제 사례로 찾아보면서 연출하는 데 아이디어로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윤종빈 감독은 실제로 추리물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작가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형사물보다 추리물, 탐정물에 가깝다고 봤었다"며 "주인공인 이나라는 메인 캐릭터가 직업이 프로파일러이지만 오히려 탐정에 가깝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탐정 느낌을 내기 위해 의상에 넥타이를 맨다든지, 안경을 쓴다든지 그런 요소를 집어넣었다"며 "만화적으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연기 톤도 그렇고 다 맞췄다"고 설명했다.

윤종빈 감독은 "한샘과 이나 캐릭터가 되게 독특하다"며 "대본을 보면서 '이런 인물들이 현실에 존재하나?' 이런 질문이 먼저 들었다, 지금까지 리얼리즘 계통의 영화를 많이 만들었는데 이렇게 현실에 있는 이야기처럼 다가오진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게 만약에 만화라면?'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게 추리 만화라면 받아들일 수 있겠더라"며 "그래서 리얼리즘이 아닌 만화적인 톤의 새로운 새계관, 현실과 만화 사이에 있는 어떤 가상의 세계로 톤을 올릴 필요가 있겠다 생각해서 미술과 캐릭터 등의 톤을 다 올렸다"고 했다.

"그 세계관을 만드는 작업이 제일 급선무였고 또 이 작품에서 제일 핵심이라고 생각했다"는 윤종빈 감독은 이러한 지점이 '불호'가 될 수 있겠다는 우려는 없었을까. 그는 "물론 낯설기 때문에 누군가는 못 받아들일 수 있는데 역으로 생각해 보면 똑같이 연출했을 때 식상하다는 얘기도 나올 수 있다고 봤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그게 양날의 검이라 생각한다"며 "이걸 리얼하게 갔을 때 뻔한 한국식 형사물이라는 얘기도 역으로 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 번도 안 해봤던 시도니까 분명히 새로울 수 있다는 믿음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인퍼즐'은 지난 4일 11부작 전편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