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수석급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에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민정수석비서관과 홍보수석비서관에 오광수 대륙아주 변호사와 이규연 전 JTBC 대표를 임명했다고 강 비서실장이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왼쪽부터 우상호 전 의원, 강훈식 비서실장, 오광수 변호사, 이규연 전 JTBC 대표. /사진=뉴스1 박지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정무수석과 민정수석, 홍보수석 등 대통령실 수석급 주요 인사를 8일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정무수석에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민정수석에 오광수 전 대구지검장, 홍보소통수석에 이규연 전 jtbc 대표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우 수석은 민주당의 대표적 86그룹 정치인이다. 서울 서대문갑 지역에서 4선을 지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내 '탄핵 찬성파'를 설득하며 탄핵을 이끌었다.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후에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계파 간 갈등을 중재했다. 이번 대선에선 중앙선대위 공동상임위원장와 강원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지원했다.

대통령실은 "오랜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국정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와 합리성, 뛰어난 정무 감각을 겸비해 대통령실과 국회의 가교역할을 훌륭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검찰개혁을 주도할 민정수석에는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오광수 변호사가 발탁됐다.


오 수석은 사법연수원 18기로 대검 중수부 2과장·중앙지검 특수2부장·대구지검장 등을 역임한 검찰 특수통이다. 추진력과 온화한 인품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 철학을 깊이 이해한다는 점에서 새 정부의 첫 민정수석으로 임명됐다.

일각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검찰 특수통 출신인 만큼 고강도 개혁이 가능하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사법 개혁은 법으로 하는 것으로, 오광수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고 했다.

홍보수석에는 이규연 전 JTBC 대표가 낙점됐다. 이 수석은 중앙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해 중앙일보 논설위원·JTBC 보도국장·JTBC 탐사기획국장을 거쳐 JTBC 보도담당 대표를 지냈다. 현재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선 기간에는 민주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 사회통합전략분과장과 선대위 공보특보를 맡았다.

대통령실은 "이 수석은 한국인 최초로 미국탐사보도협회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통찰력 있는 시각으로 주목 받아왔다"며 "새 정부의 개혁 의지와 국민 소통을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이번 인선에 대해 "이 대통령은 '모든 국민을 섬기고 아우르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강한 의지에 따라, 국민통합과 소통을 책임질 적임자들을 선택했다"며 "보수·진보라는 이념을 넘어 오직 국민과 대한민국을 우선하겠다는 국정철학에 따라 국민 통합과 소통을 통해 민생 문제 해결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