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적인 일본 (틈새책방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과 언론인 특유의 균형 잡힌 시선으로 일본 사회의 내밀한 모습을 풀어낸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10년 넘게 한국에서 활동하며 한국 문화를 일본에 소개해 온 전 아사히신문 기자 나리카와 아야가다.

나리카와 아야 작가는 아사히신문 문화부 기자로 일하다 2017년 퇴사 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한국 영화와 문화를 일본에 알리는 데 힘써 왔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며 '중앙SUNDAY'와 '교도통신'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KBS 월드 라디오 일본어 프로그램 '컬쳐랩K'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여행이나 뉴스를 통해 접하는 표면적인 일본의 모습과는 다르다. 일본인의 속마음과 일상의 정서, 그리고 일본 사회의 내밀한 구조를 섬세하게 파헤친다. 특히 한국인들이 '일본'이라는 하나의 정체성으로 묶어 생각하기 쉬운 일본이 실제로는 지역별로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를 가진 다층적이고 이질적인 사회의 집합체임을 강조하며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하나의 일본'이라는 환상을 걷어내고, 작지만 다양한 일본을 발견하는 재미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작가는 한국인이라면 궁금해할 "일본은 왜 역사 문제에 사과하지 않는가?", "왜 천황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가?"와 같은 민감한 질문에도 솔직하게 답한다. 일본 사회 내부의 감각과 논리를 기반으로 일반적인 일본인의 반응과 사고방식을 차분하게 설명함으로써, 내부자의 통찰과 외부자의 거리감을 동시에 지닌 목소리로 한국 독자들이 일본에 대해 품고 있던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는 데 기여한다.

이 책은 지금까지 한국이나 일본의 일방적인 시선으로만 양국 관계를 바라보던 기존의 관점을 벗어나, 보다 객관적이고 입체적인 시야를 열어준다. 한일 관계 속 '이해'와 '존중'을 위한 첫걸음이자, 가까운 이웃을 더 깊고 넓게 바라보기 위한 일본 입문서로 제격이다.


△지극히 사적인 일본/ 나리카와 아야 글/ 틈새책방/ 2만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