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이 87.8%로 2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이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통령실 이전 공약으로 세종특별자치시의 아파트 낙찰가율이 급등하며 전국 낙찰가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경매빅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7.8%를 기록해 지난달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7월 90.6%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경매 진행 건수는 총 2902건으로 전월 대비 약 9.0% 감소했고 낙찰률(매각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도 38.7%로 같은 기간 1.4%포인트 하락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 아파트 경매 지표 그래프. /사진=지지옥션

경매 낙찰가율 상승 배경에는 대통령실 이전과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등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낙찰가율은 지난달보다 15.4%포인트 오른 97.7%를 기록했다. 2021년 9월 103.2%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이다.


서울 아파트의 낙찰가율과 낙찰률도 함께 오르면서 전국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낙찰가율은 지난달보다 0.5%포인트 오른 97.7%를 보였다. 2022년 6월 110.0%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마포·성동·영등포구 등 비강남 고가 낙찰이 서울 전체 낙찰가율 증가로 이어졌다.

경매 진행 건수는 252건으로 전월 대비 약 5.0% 감소했지만 낙찰률은 45.2%로 같은 기간 0.9%포인트 늘었다.

경기도의 낙찰률은 지난달보다 2.1%포인트 하락한 45.5%, 낙찰가율은 같은 기간 1.9%포인트 내린 87.6%를 각각 나타냈다. 아파트 미분양이 많은 경기 평택시의 낙찰가율이 70%대에 그치면서 평균을 내렸다. 인천은 낙찰률이 35.4%로 지난달 35.3%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5.2%포인트 증가한 82.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