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 중국 순회전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과 중국미술관(NAMOC)이 2024년 덕수궁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의 중국 순회전을 베이징 중국미술관에서 11일부터 8월 1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중 양국을 대표하는 수묵 예술 작품을 나란히 선보임으로써 양국 수묵 예술의 독자적인 발전 과정을 자연스럽게 조망한다. 이는 동아시아 회화의 현재를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는 중요한 학술적 장이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전시는 한국편과 중국편 각각 2부씩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한국 작가로는 이상범, 변관식, 이응노, 천경자, 황창배, 박대성 등 60명의 작품 60점이 출품되며, 중국 작가로는 우창숴, 쉬베이훙, 푸바오스, 린펑몐 등 60명의 작품 60점이 소개된다.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 중국 순회전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한국화 1부 '근대의 여명과 창신'에서는 20세기 초반부터 1970년대에 이르는 작품들을 통해 한국 전통회화의 변화 모습을 보여준다. 20세기 초반 '서화'에서 분리되어 '동양화'라는 명칭으로 수묵채색화의 근대미술로의 전환이 이루어진 시기를 다루며, 1950년대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은 박래현, 장운상, 안동숙의 입체주의 및 비정형 추상 양식 수묵채색화도 만나볼 수 있다. 1970년대 이후에는 한국적인 소재에 현대미술 양식을 적용한 이응노를 비롯한 한국 대표 수묵채색화들이 전시된다.

한국화 2부 '경계를 넘어, 확장을 향해'에서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화의 변천사를 집중 조명한다. 1980년대에 '동양화' 대신 '한국화'라는 용어가 정착하며 한국화를 현대미술 장르로 자리매김하려는 노력이 가속화되었음을 석철주, 김선두 등의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한국화는 모든 면에서 다른 장르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양상을 보인다. 유근택, 이진주 등 현대 한국화 작가들은 재료와 기법을 넘나들며 수묵채색화의 새로운 장을 펼치고, 숨은 잠재력을 이끌어내며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 중국 순회전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중국화 1부 '전통의 재발견'에서는 중국 근대미술 100년의 역사를 대표하는 수묵 예술 대작을 소개한다. 중국 국가문물국 지정 문물 1급 5점, 2급 21점, 3급 3점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중국 미술가들이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창조해낸 흔적을 우창숴, 쉬베이훙, 치바이스, 우쭤런 등 자국 내에서도 쉽게 공개되지 않던 중국 수묵 예술 거장들의 대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중국화 2부 '다양성과 번영'에서는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현대적인 수묵채색 작품의 대가 추이진 등의 작품을 통해 중국 전통의 수묵 정신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맥락과 중국 예술의 확장과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6월 11일 오후 2시 베이징 현지에서 개최되는 전시 연계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수묵'이라는 공통 전통이 각국에서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현대화되었는지 미학적으로 비교하고, 양국의 미술사학자들이 한국과 중국의 미술문화교류 역사와 현재적 의미에 대해 심도 있는 발표와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