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쿠웨이트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최종 10차전을 마친 뒤 손흥민은 "한국이 월드컵에 가는 것을 당연하다고 보는 시선이 있지만,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면서 "나도 여러 번 월드컵 예선을 치렀으나 무패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당히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차 예선부터 3차 예선까지, 모든 선수가 절대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뜻을 모아 끝까지 최선을 다한 덕분에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함께 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은 주장이나 에이스의 힘이 아닌, 모두가 힘을 합쳐 빚은 결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최종 10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4-0으로 크게 이겼다. 지난 6일 이라크와의 9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면서 이미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최종전 승리와 함께 '예선 무패 본선 진출'이라는 의미 있는 이정표도 세웠다.
월드컵 2차 예선을 5승1무로 통과한 한국은 3차 예선도 6승4무로 마무리,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고 본선에 올랐다. 강호 일본과 이란도 실패한 기록이다.
한국의 월드컵 진출사에 예선 무패 통과는 두 번 있었다. 1990년 월드컵 때 11경기 9승2무로 본선에 올랐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선 7승7무 무패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16년 만에 다시 무패 진출에 성공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본선 진출 과정까지 총 63명의 선수가 2,3차 예선에 소집돼 힘을 보탰다. 가장 많은 시간 필드를 누빈 선수는 중원의 핵 황인범이다.
황인범은 2, 3차 예선 총 16경기 중 부상으로 뛰지 못한 지난 3월20일 오만전을 제외한 15경기에 출전했다. 황인범이 유일하게 출전하지 못한 오만전은 홍 감독 스스로 "경기력이 가장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을 정도로 빈자리가 크게 티 났던 경기다. 그만큼 비중이 커진 황인범이다.
황인범은 2차 예선에서 542분, 3차 예선에서 855분 등 총 1397분 동안 필드를 누볐다. 그 다음으로는 조현우(1297분), 이강인(1235분), 이재성(1185분), 손흥민(1165분), 설영우(1138분) 순이다.
예선 최다골 주인공은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2차 예선에서 7골, 3차 예선에서 3골 등 총 10골을 터뜨렸다.
예선 10번째 득점(2024년 11월 팔레스타인전)은 A매치 개인 통산 51번째 골이었는데, 이로써 손흥민은 황선홍(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A매치 50골)을 제치고 남자 A매치 최다득점 단독 2위에 등극했다. 통산 최다골 주인공은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58골)이다.
쿠웨이트와의 최종전에서 나란히 골을 추가한 이강인과 이재성이 총 5골로 공동 2위에 자리했고 오현규과 황희찬이 각각 4골씩을 기록했다. 배준호, 오세훈, 주민규가 2골씩을 터뜨려 그 뒤를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