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프리즈가 2025년 제3회 프리즈 서울 아티스트 어워드의 수상자로 임영주(43) 작가를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임영주의 수상작 '카밍 시그널'(Calming Signal, 진정 신호)은 리서치 기반의 3채널 영상 설치작이다. 오는 9월 3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리즈 서울에서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불가리(Bvlgari)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프리즈 서울 아티스트 어워드는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진 및 중견 작가에게 신작을 소개할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는 커미션 프로그램이다. 서울과 런던 두 도시에서 같은 주제인 '퓨처 커먼스'(Future Commons)를 바탕으로 진행되며, 공동체와 공유 경험을 탐색하는 멀티미디어 작업이 소개된다.
수상작인 '카밍 시그널'은 사회가 불안정해질 때 사람들이 보이는 반복적인 행동과, 살기 위해 본능적으로 하는 움직임이 서로 닮아 있다는 점에 주목한 영상 작품이다. 지구가 기울어져서 자전하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작품 제목인 '카밍 시그널'은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반복적으로 보이는 '진정 신호'에서 유래했다. 현대 사회가 무의식적으로 발산하는 불안과 감정의 반응을 나타낸다.

프리즈 서울 디렉터 패트릭 리는 "임영주 작가의 '카밍 시그널'은 공동체의 움직임과 사회적 리듬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올해 주제인 '퓨처 커먼스'와 깊이 맞닿아 있다"며 "작가의 실험적인 접근 방식과 강렬한 내러티브는 한국 동시대 미술의 에너지와 가능성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상자는 국내외 미술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을 통해 선정됐다. 정연심(홍익대학교 예술학과 교수), 가브리엘 리터(UC 산타바바라 미술·디자인·건축 박물관 디렉터), 비너스 라우(Museum MACAN 디렉터), 임민욱(작가), 김재석(전 '월간미술' 편집장)이 참여했다.
임영주 작가는 과학과 미신, 합리성과 비합리성의 경계에서 한국 사회의 감각 구조를 탐구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영상, 설치, 퍼포먼스,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다큐멘터리와 픽션, 제도와 신앙의 경계를 교차시키는 방식으로 작업을 전개한다.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5 후보 중 한명으로 선정됐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페리지홀&갤러리(2024), 아웃사이트(2021), 두산갤러리(2019)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