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신인 정현우.(키움 히어로즈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부상 복귀전에서 호투를 펼친 키움 히어로즈 신인 투수 정현우(19)가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해 시즌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정현우는 데뷔전이었던 3월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122구를 던져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정현우는 5이닝 4실점을 기록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아 승리 투수가 되면서 고졸 신인으로서 역대 12번째로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낸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정현우는 이후 두 차례 선발로 나섰지만 4월 중순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한 달 넘게 재활에 매달렸다.

회복을 마친 정현우는 지난 8일 리그 선두 LG 트윈스를 상대로 복귀전에 나섰는데,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비록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떠안았지만, LG 강타선을 노련하게 요리하는 투구 내용은 인상적이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승패를 떠나 구속과 좌우 로케이션, 경기 운영 능력이 기대 이상이었다. 잘 던져줬다"고 정현우의 복귀전 피칭을 높이 평가했다.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정현우는 "투구 자체는 만족스러웠다. 내가 원하는 대로 공이 들어가니까 던지면서 여유도 생겼고, 차분히 생각할 수 있어서 쉽게 상대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아픈 곳 없이 다시 1군 무대에 복귀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복귀전 소감을 밝혔다.

키움 신인 정현우가 투구하고 있다.(키움 히어로즈 제공)

지명됐을 때부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던 정현우에게 시즌 초반 찾아온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르게 몸 상태를 회복했고, 비교적 늦지 않게 신인왕 전선에 다시 뛰어들었다.

정현우는 "아파서 2군에 내려갔다는 점이 힘들긴 했지만,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호전되다 보니 오히려 나중에는 설레는 마음으로 복귀 준비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인왕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정현우는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지금은 팀이 계속 승리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현우는 1군에서 던진 4경기에서 모두 5이닝만 소화했다. 선발 투수로서 최소한의 덕목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하는 게 당면 과제다.

그는 "당연히 해보고 싶다. 선발 투수로서 이닝을 길게 끌어주는 게 팀에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투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복귀전에서 호투했지만 방심은 없다. 1군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KBO리그의 벽이 생각보다 높다는 걸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현우는 "너무 좋은 타자들이 많기에 더 완벽하게 준비해야 하고, 내가 생각하는 수준 이상으로 좋은 투구를 보여줘야 한다. 앞으로도 정교한 피칭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성공적으로 복귀한 정현우는 다음 등판도 정상적으로 들어간다. 로테이션상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