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이웅희 감독이 국가유산 훼손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11일 서울 구로구 경인로에 위치한 더 세인트 그랜드볼룸에서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극본 전선영/ 연출 이웅희, 강수연)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웅희 감독을 비롯해 서현, 옥택연, 권한솔, 서범준, 지혜원이 참석했다.
이날 이웅희 감독은 "일단 여기 계신 배우분들, 현장에서의 스태프들 전부 다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고생했던 게 결실을 맺게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회를 밝히며 "다만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안동 병산서원에서 있었던 문화재(국가유산) 훼손사건 때문에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안동 병산서원 훼손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 "무조건 저희가 잘못한 것이 맞고 이후 해당 촬영분은 폐기했고, KBS에서도 문화유산촬영가이드라인을 마련한 상태다"라며 "아직 국가유산청이나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으로 취할 수 있는 우선적 조치를 취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지친 일상에 활력을 드려야 하는 매체인데 제작 과정에서 안 좋은 소식을 듣게 해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싶다"라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지난 1월 민서홍 건축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스태프들이 촬영을 위해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병산서원의 나무 기둥에 못을 박으며 훼손하고 있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을 게시했다. 병산서원은 경북 안동시를 대표하는 서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중요 사적 중 하나다.
이후 KBS는 공식입장을 내고 "지난 연말 안동병산서원에서 사전 촬영 허가를 받고, 소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현장 관람객으로부터 문화재에 어떻게 못질을 하고 소품을 달수 있느냐는 내용의 항의를 받았다"라며 "이유 불문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KBS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확한 사태 파악과 복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 중에 있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 해당 드라마 관계자는 병산서원 관계자들과 현장 확인을 하고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 중"이라며 "앞으로 재발 방지 대책과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든 로맨스 소설 속 병풍 단역이 소설 최강 집착남주와 하룻밤을 보내며 펼쳐지는 '노브레이크' 경로 이탈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다. 이날 오후 9시 50분 처음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