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일 집행위원장이 11일 서울 중구 달개비하우스에서 열린 제22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6.1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서울국제무용콩쿠르는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는 무대이자, 세계 무용수들과 교감하며 우정을 쌓는 만남의 장입니다."
제22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집행위원장인 허영일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명예교수는 11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본 콩쿠르 출신들이 무용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며 콩쿠르의 의미를 설명했다.

서울국제무용콩쿠르는 젊고 유망한 무용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무용 대회다. 발레, 컨템포러리, 민족춤, 안무 등 부문에서 경연을 펼친다.


이 콩쿠르는 2004년 창설된 이래 김리회(2회·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5회·마린스키발레 수석무용수), 박세은(6회·파리오페라발레단 수석무용수) 등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스타 무용수들을 대거 배출했다.

올해 대회에는 중국·몽골·파라과이 등 총 10개국 1167명(국내 537명, 해외 630명)이 참가해 지난 5월 14일부터 6월 1일까지 해외 및 국내 예선 경연이 진행됐다. 오는 7월 11일 개막 선언과 함께 7월 20일까지 본선이 치러지며, 7월 21일에는 국민대학교 대극장에서 폐막식 및 시상식이 열린다.

특히 올해는 중국 무용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해외 참가자 630명 중 중국 무용수만 500여 명에 달한다. 이윤경 안무 감독(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교수)은 "중국 무용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며 "춤 안에 기승전결이 있는 스토리와 정서가 잘 녹아 있었다, 한국 학생들은 테크닉은 뛰어나지만, 이런 표현력 면에서는 배울 점이 있다"고 말했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로미오와 줄리엣’공연 중인 박세은 발레리나. 박세은은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출신이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 제공]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올해 심사위원장은 독일 하겐극장 발레 감독인 리처드 월록이 맡았다. 그랑프리 수상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함께 상금 1000만 원이 주어진다. 발레 부문의 시니어 남자부 1·2위 수상자, 컨템포러리 부문의 시니어 남자부 1위 수상자에겐 예술체육특례요원으로 편입되는 특전이 부여된다.

부대 행사도 마련됐다. 폐막식 다음 날인 22일엔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갈라 공연이 펼쳐진다. 미래의 무용계를 이끌 신예 무용수들이 중견 무용수, 역대 입상자들과 함께 다양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인 10월 27일에는 조선 시대 궁중 잔치를 복원해 재현하는 공연도 선보인다.

허영일 집행위원장은 "서울국제무용콩쿠르는 2004년 첫 회 당시 105명으로 시작해 22년 만에 1167명이 참가하는 규모로 성장했다"며 "재정적 어려움이 컸지만, 3회 대회 때까지 삼성전자가 7억 5000만원에 이르는 '통 큰 기부'를 해준 덕분에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전통과 창작 무용의 국제적 교류를 확대하고, 차세대 무용가와 안무가의 성장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2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 포스터(서울국제무용콩쿠르 사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