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를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해 준다는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된 프로골퍼 안성현씨가 보석을 받았다. 사진은 안씨가 2023년 4월7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이동하는 모습. /사진=뉴스1

법원이 암호화폐를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해 준다는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된 프로골퍼 안성현씨 보석을 인용했다.

11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백강진 김선희 유동균)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배임수재 혐의를 받는 안씨의 보석 청구를 이날 인용했다.


다만 재판부는 안씨 보석 조건으로 보증금 5000만원 납부와 주거 제한을 조건으로 했다. 또 다른 피고인, 증인들과의 접촉을 제한하며 출국 등을 위해선 법원 허가를 받도록 했다.

안씨는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4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안씨와 공모한 혐의를 받는 이상준 전 빗썸홀딩스 대표는 징역 2년과 추징금 5002만5000원, 상장을 청탁한 사업가 강종현씨는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1심은 "투명하고 건전한 자상 자산 거래가 이뤄져야 함에도 청탁 행위는 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을 훼손한다"며 "투자자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며 선량한 투자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칠 수 있다"고 판시했다.


검찰은 안씨와 이 전 대표가 강씨와 송씨에게 현금 30억원과 4억원 상당 명품 시계 2개, 1150만원 고급 레스토랑 멤버십 카드 등을 받았다고 밝혔다. 안씨는 '이 전 대표가 상장 청탁 대금 20억원을 빨리 달라고 한다'며 강씨를 속여 20억원을 별도로 가로챈 혐의도 받는다. 이 전 대표는 강씨에게 3000만원짜리 명품 가방과 고급 의류 등 4400만원가량 명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씨와 이 전 대표는 불구속 상태로 2023년 9월 재판에 넘겨졌다. 강씨와 송씨도 배임증재 혐의로 각각 불구속기소 됐다.

안씨는 2005년 프로골퍼로 데뷔해 2014~2018년 대한민국 골프 국가대표팀 상비군 코치를 맡았다. 2017년 걸그룹 핑클 출신 성유리와 결혼해 쌍둥이 딸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