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는 레이 커즈와일이 '특이점이 온다(2005)'에 이은 후속작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를 펴냈다.
저자는 전작에서 유전공학, 나노기술, 로봇공학의 기하급수적 발전이 인간 신체의 한계를 넘어가고 있다며 2029년쯤에 기계가 인간 수준의 지능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술 낙관론자의 허황된 몽상 같았던 그의 발언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신작에서 커즈와일은 기존 예측의 주요 시간표는 유지하면서도, 지난 20년의 기술 발전을 반영해 자신의 전망을 구체화했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상용화,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의 결합, 뇌-기계 인터페이스 기술의 발달이 특이점의 불빛을 보다 빛나게 했다.
AI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저자는 "직접 운전대를 잡는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 데 그칠 뿐 아니라 급여 처리자, 도로변 편의점 직원 등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연쇄적 영향을 우려했다. 반대로 기술 개발, 데이터 분석 등의 일자리가 생겨나 파괴와 창조의 시대가 동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저자는 기술 발전에 따른 윤리적 문제와 잠재적 위험을 다루지만 기술 낙관주의자임을 감추지도 않았다. "AI가 인간의 능력에 도달하고 이를 넘어서면, 유익한 목적에 맞게 조심스럽게 관리해야 하며, 사고를 피하고 오용을 막기 위해 신경을 써서 설계해야 한다"며 ""우리 문명이 이러한 위험을 극복할 것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고 했다.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레이 커즈와일 씀/ 이충호 옮김/ 비즈니스북스/ 3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