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덴마크 전기 작가 옌스 아네르센이 전 세계적인 문화 아이콘으로서 성장한 레고의 기록을 담아냈다.
레고 블록은 전 세계에 4000억개가 넘는다. 세계 인구 1인당 50개의 벽돌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1분당 3만 6000개 블록이 만들어지고 있고, 크고 작게 모여 매년 1억개 가까운 레고 상자가 팔린다.
신간 '레고 이야기'는 "작은 장난감이 어떻게 전 세계를 사로잡았나'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창업자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은 덴마크의 작은 마을 빌룬에서 아이들에게 나무 장난감을 만들어 주는 목공 장인이었다. 그는 목각 요요 열풍으로 장난감의 가능성을 봤고 1934년 아내 소피와 레고를 창업했다.
레고는 1950년대에 플라스틱이라는 신소재에 주목해 과감하게 투자했고, 1958년 비로소 현대적인 레고 블록이 탄생했다.
100년에 가까운 레고의 역사에서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78년에 브릭의 특허가 만료되었을 때, 1980년대에 닌텐도를 선두로 한 비디오게임의 시대가 도래했을 때, 1998년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을 때,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대되고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디지털 영상 시장이 확장되었을 때 레고는 항상 우려의 눈길을 받았다.
레고가 이런 위기 때마다 슬기롭게 극복하고 한층 성장한 핵심은 브랜드의 본질적 가치를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레고는 소비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끌어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레고의 역사를 담아낸 책은 동시에 "좋은 브랜드는 어떻게 위대한 브랜드로 발전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 레고이야기/ 옌스 아네르센 씀/ 서종민 옮김/ 민음사/ 2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