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온갖 역경 속에서도 창작을 멈추지 않았던 네 남매의 삶을 그린 뮤지컬 '웨이스티드(Wasted)'가 돌아온다.
공연제작사 연극열전은 '웨이스티드'를 오는 8월 6일부터 10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플러스씨어터에서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이 작품은 관객 투표로 선정되는 '관객's 초이스(CHOICE)' 부문에서 득표 2위를 기록하며 재공연이 확정됐다.
'웨이스티드'는 영국 가디언지가 극찬한 작가 칼 밀러의 대본과 가사, 그리고 뮤지컬?영화음악?전자음악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작곡가 크리스토퍼 애쉬의 음악이 만난 작품이다. 2016년 영국에서 초연됐고, 2002년 국내 초연 당시 '인간 브론테'의 삶을 독창적인 시선으로 조명했다는 평을 받았다.
작품은 소설 '제인 에어'의 샬럿 브론테, '폭풍의 언덕'의 에밀리 브론테, '아그네스 그레이'의 앤 브론테, 화가이자 작가였던 브랜웰 브론테 네 남매가 가부장제, 빈곤, 질병, 금기에 맞서 싸운 치열한 생의 여정을 다룬다. '샬럿의 인터뷰'라는 독특한 다큐멘터리 형식과 강렬한 록 음악을 통해 이들의 삶이 생생하게 무대 위에 되살아난다.
작품을 이끄는 넘버들은 포크 록, 팝 펑크, 개러지 펑크, 로커빌리, 하드 메탈, 사이키델릭 록 등 다양한 록 장르를 넘나들며, 브론테 남매의 내면과 갈등을 응축된 에너지로 그려낼 예정이다.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놓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첫째 '샬롯' 역에는 정연?문진아?전성민, 작가, 화가, 연주자 등 끊임없는 시도에도 끝내 예술적 성취는 이루지 못한 둘째 '브랜웰' 역엔 김지철?유현석?황순종이 발탁됐다.
자신만의 확고한 예술세계를 가진 셋째 '에밀리' 역은 여은?김수연?홍금비, 현실에 순응했지만 그래서 가장 현실을 직시한 작품을 남긴 넷째 '앤' 역은 임예진?홍나현?김단이 출연한다.
뮤지컬 '레드북'으로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연출상을 받은 박소영이 연출을 맡는다.
연극열전 관계자는 "'웨이스티드'는 19세기 브론테 남매의 치열하고 진실한 외침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공감과 묵직한 울림을 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