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7).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임성재(27)와 김시우(30)가 남자 골프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25회 US 오픈(총상금 2150만 달러) 첫날 선두권에 올랐다.

임성재, 김시우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나란히 2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브룩스 켑카(미국)와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선두 J.J. 스폰(미국·4언더파 66타)에 2타 차, 2위 스리스턴 로렌스(남아공·3언더파 67타)에 한 타 차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좋은 성적이지만 아쉬움은 남았다. 초반에 좋았던 흐름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임성재는 12번홀(파5)부터 13번홀(파3), 14번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았다.

이후 후반 첫 홀인 1번홀(파4)과 2번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낚아 한때 단독 선두까지 올랐다.

하지만 자리를 오래 지키지 못했다. 이어진 3번홀(파4)과 4번홀(파5)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고, 막판 8번홀(파3)에서 한 타를 더 잃어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올 시즌 3차례 기록한 '톱10'을 모두 5위 이내의 성적으로 마친 임성재는, 메이저대회에서 또 한 번 선두 경쟁을 벌이게 됐다. US 오픈 7번째 출전만에 첫 '톱10'도 노린다. 이전 개인 최고 성적은 2020년 22위였다.

김시우(30). ⓒ AFP=뉴스1

김시우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를 기록했다.

그는 경기 초반 11번홀(파4)과 13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순위를 높였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던 그는 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6번홀(파3)과 7번홀(파4)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이어진 8번홀(파3)에서 곧장 보기를 기록하며 2오버파에 만족했다.

올 시즌 두 차례 톱10을 기록한 김시우는 시즌 3번째 톱10과 함께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이전까지 8번 출전한 US 오픈에서의 개인 최고 성적은 지난해의 공동 32위다.

역대 US 오픈 한국인 최고 성적은 2011년 양용은이 기록한 공동 3위였다.

김주형(23)은 2오버파 공동 33위, 안병훈(34)은 4오버파 공동 62위를 마크했다.

스코티 셰플러(미국). ⓒ AFP=뉴스1

한편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던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첫날 나란히 주춤했다.

둘 다 3오버파에 그치며 공동 49위로 출발했다.

또 다른 우승 후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4오버파 공동 62위에 그쳤다.

스폰은 첫날 깜짝 선두에 나섰다. 2022년 발레로 텍사스 오픈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유일한 우승인 스폰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잡아 단독 선두를 마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