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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발생한 유심(USIM) 정보 대규모 해킹 사태의 여파로 SK텔레콤에서 16만건이 넘는 회선 이탈이 발생하며 KT와 LG유플러스는 물론 이들 통신사의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업체들까지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의 휴대폰 회선 수(기타 회선 제외)는 지난 4월 기준 2260만1767개로 집계됐다. 이는 3월보다 12만7316개 줄어든 수치다.
SK텔레콤의 휴대폰 회선 수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왔으나 지난 3월에는 일시적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유심 해킹 사고 발생 이후 다시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가입자 이탈은 주로 번호이동을 통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해킹 사고가 공식화된 지난 4월22일부터 30일까지 SK텔레콤에서 KT와 LG유플러스로 이동한 회선은 9만2306개에 달했다. 여기에 알뜰폰 회선까지 더하면 이탈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해킹 사고의 충격은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들어 꾸준히 증가하던 SK텔레콤 망 기반 알뜰폰 회선 수는 3월 189만9629개에서 4월 186만6362개로, 한 달 새 3만3267개 줄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 그리고 이들 망을 기반으로 한 알뜰폰은 가입자 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KT는 5만9336개, LG유플러스는 3만5917개 회선이 각각 증가했다. 알뜰폰은 KT망 기반이 4만8024개, LG유플러스망 기반이 8만4470개 늘었다.
이를 종합하면 SK텔레콤에서는 알뜰폰 회선을 포함해 총 16만585개가 이탈했고 KT는 10만7360개, LG유플러스는 12만387개가 순증한 셈이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 KT와 LG유플러스의 순증 회선 수(각각 2만6207개, 8만285개)와 비교하면 훨씬 큰 폭의 증가다.
대규모 이탈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은 지난 4월까지 점유율 40%선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SK텔레콤의 점유율은 지난 3월 40.3%에서 4월 40.0%로 0.3%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각각 23.4%, 19.2%로 나타났다. 알뜰폰 회선을 포함한 전체 무선 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 43.3%, KT 31.1%, LG유플러스 27.5%다.
다만 정부의 행정처분으로 SK텔레콤의 신규 영업이 지난 5월부터 중단되면서 가입자 이탈은 더욱 가속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점유율은 30%대로 하락했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