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피해 발생으로 영업을 중단했던 SK텔레콤이 eSIM(이심)을 통한 신규 영업을 재개한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시내 핸드폰 판매점의 모습. /사진=뉴시스

해킹 피해 발생으로 영업을 중단했던 SK텔레콤이 eSIM(이심)을 통한 신규 영업을 재개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린 신규 영업 전면 중단 행정지도 조치가 내려진 지 약 한 달 반 만이다. USIM(유심)을 통한 신규 영업은 유심 교체를 신청한 고객들의 교체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오전부터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이심 신규 영업을 재개한다. 이심은 물리적으로 단말기에 삽입하는 기존 유심과 달리 스마트폰에 내장된 가입자 식별 모듈로 별도의 물리적 재고를 고려할 필요가 없다.


앞서 지난 4월18일 SK텔레콤에서는 유심 관련 정보가 유출되는 사이버 침해 사고가 발생했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를 원하는 고객에게 무상으로 유심을 교체해주기로 결정했으나 재고 부족으로 인해 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유심 부족 현상이 해소될 때까지 신규 이동통신 가입자 모집과 타 통신사로부터의 번호이동을 전면 중단하라는 행정지도를 지난달 1일자로 내렸다.

과기정통부는 유심 교체를 원하는 고객의 교체가 완료되면 신규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SK텔레콤은 유심 교체 현황과 재고 수준을 매일 과기정통부에 보고하며 영업 재개 시점을 논의해왔다.


오는 20일이면 유심 무상 교체를 신청한 예약자 대부분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SK텔레콤의 판단이 이번 영업 재개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달 둘째 주에는 유심 190만개, 셋째 주에는 160만개가 입고될 예정으로 2주 동안 총 350만개가 확보된다. 이는 전날 기준 잔여 예약자인 183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향후 추가 예약 고객에 대한 유심 교체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오는 20일 이후에는 유심을 통한 신규 영업도 본격 재개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현장 지원이 필요한 매장에 본사 및 자회사 직원 3200여명을 배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