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이승우와 콤파뇨.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명가 재건을 노리는 전북 현대의 상승세가 무섭다. 전진우, 박진섭, 김진규 등이 건재한데, 이승우의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으며 콤파뇨는 부상에서 돌아와 힘을 더하고 있다. 전북의 최근 기세에 감히 범접할 상대가 없어 보인다.

전북은 지난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K리그1 19라운드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은 수원FC에 전반에만 먼저 2골을 내주고 끌려갔지만 후반에 3골을 넣으면서 역전에 성공,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하위권인 수원FC를 상대로 전북은 초반에 고전했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꺼낸 이승우, 후반 24분에 투입한 콤파뇨 교체 카드가 제대로 적중하면서 이겼다.

부상에서 돌아온 콤파뇨는 교체로 들어간 지 2분 만에 동점골을 넣었다. 이승우는 특유의 공간 침투력으로 후반 43분 상대 수비수 김태한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둘의 활약은 전북에 반가울 수밖에 없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선발 명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최근 15경기 연속 무패(11승 4무) 행진을 이끌고 있다.

분명 분위기는 좋지만 주전들의 체력이 우려되는 시점이다. 특히 최근 날씨가 덥고 습해지면서 선수들이 지칠 수 있어 걱정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승우가 꾸준히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승우는 올 시즌 초반 기회를 얻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해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하지만 이승우는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기다렸고, 지난달 31일 울산 HD와 경기에서 후반에 교체 투입돼 박진섭 역전골에 기여하고 티아고의 쐐기골까지 도왔다. 그리고 이번 수원FC전에서도 역전 결승골을 만들어내면서 전북의 믿음직한 카드로 떠올랐다.

시즌 초반 주전으로 활약하다가 최근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1개월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던 콤파뇨는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그는 복귀전인 수원FC전에서 투입된 지 2분 만에 장기인 헤더로 동점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앞으로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펼칠 팀들을 상대할 전북 입장에서 이승우, 콤파뇨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카드다. 이승우는 동료와 연계 플레이를 통해 상대 밀집 수비를 풀어가는 데 리그 정상급 능력을 갖고 있다. 콤파뇨의 높이를 활용한 헤더는 상대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수원FC전처럼 티아고와 투톱으로 나선다면 힘과 높이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

기존 전진우를 비롯해 김진규, 박진섭, 강상윤 등 핵심 선수들의 경기력이 물 오른 전북에 이승우와 콤파뇨까지 전력에 보탬이 된다면 전북이 명가의 명성을 되찾는 것도 머지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