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합류한 라파엘 데버스가 어떤 포지션이라도 뛰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은 18일(한국시각) 입단 기자회견에 나선 데버스(오른쪽)의 모습.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인스타그램 캡처

포지션 문제로 마찰을 빚었던 라파엘 데버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팀이 원한다면 어떤 포지션에서라도 뛰겠다고 밝혔다.

데버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 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팀이 필요로 하고 원한다면 뭐든지 돕겠다"며 "어떤 포지션이든 팀이 원하면 기꺼이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소속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보였던 태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데버스는 2013년 보스턴에 합류한 이후 쭉 한 팀에서만 뛴 프렌차이즈 스타다. 데버스는 9시즌 동안 10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 215홈런 696타점 66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59를 기록했다. 구단은 2023시즌을 마친 후 데버스와 11년 3억3100만달러(약 4524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데버스는 골든글러브 출신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이 합류한 이후 보스턴 팀과 마찰을 빚었다. 보스턴은 브레그먼보다 수비력이 떨어지는 데버스에게 지명타자로 포지션을 변경할 것을 요구했고 선수 측은 이를 수용했다. 그러나 보스턴은 주전 1루수 트리스턴 카사스가 부상을 당하자 데버스에게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을 요청했다. 화가 난 데버스는 공식 석상에서 "포지션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보스턴은 데버스와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했고 샌프란시스코와 5대1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데버스는 샌프란시스코 팀에 와서 어떤 포지션이든 뛰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는 단순 포지션 문제만으로 갈등을 벌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데버스는 지명타자와 3루수, 1루수를 평행할 것"이라며 "수비 연습을 마친 후 점차 여러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주전 3루수 맷 채프먼을 보유하고 있다. 채프먼이 부상을 털고 복귀할 경우 데버스는 지명타자 혹은 1루수로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