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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가 모빌리티 소재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주력 소재를 고부가 차량 제품에 적용해 시장 저변을 넓히는 방안이다. 최근에는 생산능력 확대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을 동시 추진하면서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초 자회사 코오롱글로텍의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을 분할·합병해 모빌리티 전담 본부를 신설했다.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차량용 소재를 중심으로 제품 라인을 늘리기 위해서다. 양사 해외 판매망을 통합해 해외시장 대응력 제고에도 나섰다.
사업 구조가 고도화되면서 소재 기술력과 응용 범위도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샤무드 ▲화이논 ▲지오닉 등이 있으며 각 특성에 맞는 시장 전략을 통해 입지를 키워나가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독자 개발한 샤무드는 천연가죽보다 가볍고 온도에 덜 민감한 고급 인공피혁 소재다. 국내외 고급차 브랜드들의 인테리어 소재로 인기가 많다. 주로 카시트·헤드라이너 등 차량 내부 인테리어 부품에 사용된다. 국내 자동차용 PET 스웨이드(최고급 인조가죽 제품)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화이논은 PET 스펀본드(장섬유 부직포)로 차량용 카페트, 헤드라이너 등에 활용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1985년 국내 최초로 생산을 시작했고, 지금도 우수한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오닉은 인조가죽이나 원단 위에 PU(폴리우레탄)를 여러 번 적층한 소재로 비교적 자유로운 디자인 표현이 가능하다. 다양한 디자인 구현이 가능해 국내 주요 전기차 모델들에 다수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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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고성능 소재인 '아라미드'와 '타이어코드'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가볍고 열과 마찰에는 강해 슈퍼 섬유로 불린다. 아라미드 펄프는 브레이크패드나 타이어 고무 등 자동차 부품 보강재로 쓰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11월 아리미드 원사를 가공한 아라미드 펄프 생산능력을 1500톤에서 3000톤으로 2배 증설, 앞으로도 국내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타이어코드 사업에도 3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공장을 증설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뼈대 역할을 하는 소재로 자동차의 안전과 성능에 직결된다. 베트남 공장 생산능력은 연간 3만6000톤에서 5만7000톤까지 확대된다. 생산라인은 2027년 1월부터 가동된다.
소재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자동차 에어백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베트남·멕시코·중국 등의 생산거점에서 고강도 나일론 및 PET 원단으로 제조한 에어백 쿠션을 글로벌 모듈 업체에 공급 중이다. 시트 내장형·초박형·경량형 등 진화된 제품군에서도 기술적 우위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에서도 에어백 수요가 커지면서 해외 수주 역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탈탄소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 자동차 소재 개발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폐PET병을 원료로 활용한 '에코' 제품군을 각 소재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그중에서도 '화이논 에코'는 기존 제품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3% 감소시키면서 국내 부직포 최초로 글로벌 재생 표준 인증인 GRS를 획득했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 외에도 인도와 중남미를 비롯한 신흥시장에 주목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한다. 글로벌 수준의 OE(운영 우수성) 달성을 목표로 사업역량을 지속 발전시킬 방침이다.
모빌리티 사업부가 포함된 산업자재 부문이 1분기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 만큼 해당 사업부의 성장세는 더 뚜렷할 전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 기간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7.8% 증가한 1조23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중심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며 "전략적 사업 아이템 재배치와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체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