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의 김혜성이 신인왕 모의 투표에서 내셔널리그 2위에 올랐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제한적인 출전 기회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가상의 신인왕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전문가 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인왕 2차 모의투표 결과를 18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했다. 김혜성은 1위표 3장 획득하면서 내셔널리그 신인왕 부문 2위에 올랐다. 1위는 1위표 24장을 독식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의 포수 드레이크 볼드윈이다.


전문가들은 루키들의 현재까지 기록에 시즌이 끝났을 때의 지표를 예상, 1~5위까지 선정했다. 1위가 5점, 5위가 1점을 받는 방식으로 총점을 합산했다.

MLB.com은 "다저스는 김혜성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KBO리그 스타였던 김혜성은 지금껏 30경기에 출전했으나 선발 출전은 12경기 밖에 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도 제한적인 기회만 제공하고 있다. 상대 마운드에 왼손 투수가 올라오면 여지없이 제외하는 강력한 플레툰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MLB.com은 "로버츠 감독은 그를 주로 2루수나 중견수로 기용하고 있으며 종종 유격수도 맡기고 있다. 타석에서는 오른손 투수만 주로 상대하고 있다. 지금껏 들어선 73번의 타석 중 4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오른손 투수였다"고 전했다.

국내 팬들이 보기에는 답답한 기용이지만, MLB.com은 벤치의 전략적 선택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MLB.com은 "이런 독특한 활용 속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김혜성은 타율 0.382를 기록 중인데, 이는 70타석 이상 출전한 메이저리그 신인들 중 0.396의 제이콥 윌슨(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것"이라면서 "그는 도루 6개도 기록, 주루 플레이에서도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