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LG 트윈스가 3시간 52분 접전 끝에 극적 승리를 따냈지만, 사령탑은 웃을 수 없었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 야구를 펼치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염 감독이 이끄는 LG는 지난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9회말 송찬의의 끝내기 땅볼에 힘입어 9-8로 이겼다.
4경기 만에 승리한 LG는 41승 2무 28패를 기록, 선두 한화 이글스(42승 1무 28패)를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다만 내용이 좋지 않았다.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는 5이닝도 못 채우고 6실점으로 무너졌다. 8-7로 앞선 8회초에는 치명적 실책 두 개로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했다. 타선 역시 안타 10개와 볼넷 11개를 생산하고도 잔루 12개를 기록하는 등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하루 뒤 취재진을 만난 염 감독은 "어제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우리 야구를 펼치지 못했다. 선발 투수, 불펜, 수비, 공격 등 모든 부분이 안 좋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래도 고무적인 부분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태도다.

염 감독은 "기복이 심한 편인데, 그 널뛰기 폭을 줄여야 한다"며 "선수들이 각자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건 만족스럽다. 그 덕분에 지금까지 잘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꾸준하게 열심히 한다면 경기력도 더 좋아질 것이다. 후반기에는 팀도 더 강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LG는 비가 예보된 20일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선발 투수로 준비한다.
에르난데스는 17일 NC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2회초 박건우의 머리를 맞혀 '헤드샷' 퇴장당했다. 당시 투구 수는 22개였다.
염 감독은 "20일 경기가 우천 취소될 경우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