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 리움미술관이 감각과 예술, 미디어와 공동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예술 프로젝트 '감각 너머 2025'를 9월까지 개최한다.
리움의 대표 접근성 프로그램 '감각 너머'는 신체적 차이보다 감각의 다양성에 주목해 포용적인 예술 감상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미디어'다. 이에 미디어가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적 수단이 아닌, 감각 간의 소통을 매개하는 새로운 언어로 조명한다.
리움미술관 측은 “단순한 물리적 접근성을 넘어서, 미술관을 어떻게 감각적으로 경험하고 해석할 수 있을지를 질문하는 실천”이라고 소개했다.
오는 20일, 22일에는 작가이자 미국 뉴욕대학교(NYU Tisch ITP) 교수인 송예슬이 워크숍 '검은 상자의 속삭임'을 연다. 송 교수는 촉각 센서와 피지컬 컴퓨팅 장비를 활용해 말이 아닌, '떨림과 감촉'으로 감각적 언어를 탐색하고, 참여자들은 직접 인터랙티브 오브제를 제작해 미디어의 비언어적 가능성을 실험한다.
7~8월에는 시각장애 관객과 일반 관람객이 함께 감상법을 개발하는 워크숍 '보자보다보니까'가 총 10회에 나눠 열린다. 공연예술가 이성수, 허영균이 이끄는 이 프로그램은 '시각 중심의 감상'에서 벗어난 다중 감각적 접근을 시도한다. 9월에는 해당 방식으로 실제 전시 감상 실험도 진행된다.
9월 17~27일에는 '감각-기술-신체'를 잇는 예술적 매개로서의 미디어를 조명하는 국제 포럼이 개최된다. 국내외 이론가와 예술가들의 강연은 물론, 다양한 워크숍과 퍼포먼스, 상영 프로그램이 병행된다. 특히 프랑스 마르세유 보자르 산하 피랩 크레아시옹(PiLAB Création)과 함께, 수어가 아닌 몸짓으로 감상하는 워크숍이 작년에 이어 다시 열린다.
김태림 리움 교육연구실 학예연구원은 "감각 너머는 미디어를 통해 감각과 사람 사이의 새로운 연결 방식을 실험해나가는 중"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감각이 공존하는 열린 미술관을 지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