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우성7차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두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사진은 개포우성7차 재건축 단지 전경. /사진=대우건설

총 공사비 6700억원대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우성7차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두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맞붙는다. 두 회사가 강남권 도시정비사업에서 경쟁하는 것은 2020년 반포3주구 재건축 이후 약 5년 만이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개포우성7차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참여했다. 마지막까지 사업 참여를 고민하던 포스코이앤씨는 불참했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은 지하 5층∼지상 35층, 1122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예정공사비는 약 6778억원으로 3.3㎡(평)당 880만원 수준이다. 두 회사는 입찰 마감 전 입찰보증금 300억원 중 현금분 150억원을 미리 납부하며 수주 의사를 보였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대우건설은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리뉴얼해 강남 최초로 개포우성7차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2일 김보현 사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프랑스 건축 거장인 장 미셸 빌모트와 협업해 랜드마크를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건축 디자인 그룹인 아르카디스와 협업해 개포우성7차를 개포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완성하는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지을 방침이다.


수주 경쟁이 격화하며 회사 간 고소전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16일 대우건설 협력업체 소속 직원 A씨를 도시정비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조합원 B씨와 식사하는 등 입찰 지침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대우건설은 이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없었다고 주장, 삼성물산 측 홍보요원이 자사 협력업체 직원을 미행하고 불법 촬영한 정황이 있다며 맞고소를 진행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강남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은 2020년 반포 3주구(래미안 트리니원) 수주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투표 참여 조합원 1316명 중 687표(득표율 52%)를 얻은 삼성물산이 승리한 바 있다. 개포우성7차 조합은 다음달 중 합동설명회를 열고 8월에 2차 설명회와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