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31).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긴 부진을 겪고 있는 '메이저 퀸' 전인지(31)가 오랜만에 상위권에 오르며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자신이 우승했던 그 대회에서 좋은 출발을 한 전인지는 "긍정의 힘을 믿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필즈 랜치 이스트 앳 PGA 프리스코(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스(총상금 12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전인지는 공동 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단독 선두 지노 티띠꾼(태국·4언더파 68타)과는 3타 차.

전인지는 경기 후 "메이저대회를 준비하면서 자신감을 가져보려고 했다"면서 "건강하게 잘 쳤던 샷을 기억하며 매 샷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했는데 오늘 언더파를 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전인지가 중간순위에서 상위권에 오른 것은 오랜만에 있는 일이다. 그는 2022년까지 LPGA투어 4승으로 활약했지만 2023년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전인지(31). (LPGA투어 제공)

2023년엔 톱10 한 차례에 그쳤고, 2024년엔 11차례 출전에 5번이나 컷 탈락했다. 올 시즌도 이 대회 전까지 9개 대회에서 최고 성적이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18위였다.

전인지는 "골프가 속을 썩여 힘든 날이 많았다. 왜 안 될까, 뭐가 문제일까, 왜 난 이렇지 하는 생각을 하며 움츠러들기도 했다"면서 "그래도 오늘은 조금 더 허리를 펴고 했다. 오늘의 마음을 기억하면서 남은 라운드도 치르고 싶다"고 했다.

전인지는 LPGA투어 4승 중 3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개인 통산 8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 '메이저 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2022년에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전인지는 "메이저대회는 코스가 어렵게 세팅되는 만큼 더 인내심을 가지고 경기해야 한다"면서 "최근에는 그런 마음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의기소침했는데, 이제는 털어내고 긍정적으로 경기해 보겠다"며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