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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을 공습하며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사실상 개입한 가운데, 중동 지역 확전 가능성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제 파장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뉴스1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에서 최남호 2차관 주재로 '중동 정세 관련 종합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이 국내 에너지·무역,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이번 회의에서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수급 상황과 함께 중동 해역을 항해 중인 유조선, LNG 운반선 등의 정상 운항 여부를 집중 점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약 200일간 지속 가능한 비축유와 법정 비축 의무량을 상회하는 가스 재고분을 확보하고 있다"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대응 시나리오를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대상으로 공습을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을 포함 이란의 핵 시설 3곳에 대해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란 핵시설 공급으로 직접 개입에 나서자 산업계에선 국제 유가 급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장 이번 주 국제 유가(두바이유)는 배럴당 74.7달러를 기록해 전주보다 6.6달러 올랐다. 중장기 국제 유가는 중동 리스크 확대에 따라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름값도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둘째 주 이후 6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국제 유가의 경우 통상 2~3주가 지나야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석유화학 업계도 중동 리스크에 따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원유에서 정제되는 중간 유분인 나프타 가격이 오를 경우 원가 부담이 그만큼 커질 수 있어서다. 전방산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원가 부담마저 커지면 실적 반전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해운업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카타르 등 페르시아만 연안 주요 중동국을 오갈 때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경로다. 이곳이 차단되면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늘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미국의 이번 공습은 중동의 화약고인 이란과의 직접적인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특히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에 심대한 차질을 야기하며 국제유가의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