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정자가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방송통신대에서 열린 ‘2025 아르코 썸 페스타’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공연축제'를 슬로건으로 내건 아르코 썸 페스타는 아르코의 공연예술축제 지원사업 '대한민국공연예술제'에 선정된 축제를 하나로 묶은 통합 브랜드다. 2025.6.2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이런 축제는 처음입니다. 언제까지 프랑스 아비뇽이나 영국 에든버러 같은 해외 축제만 바라볼 수는 없잖아요. 우리에게도 드디어 절호의 기회가 온 거죠. 장르 간 경계를 허무는 페스티벌로 성장할 거라는 기대감이 생깁니다."

'연극계 거장' 박정자(83)는 '아르코 썸 페스타(ARKO SUM FESTA)' 개막을 앞두고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방송통신대 열린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페스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페스타는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로, 박정자는 '품앗이공연예술축제'와 '늘푸른연극제' 무대에 오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가 주최하는 '아르코 썸 페스타'는 연극·뮤지컬, 무용, 음악, 전통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기초공연예술 축제를 하나로 묶은 통합 브랜드다. 올해 페스타에는 아르코 공연예술축제 지원사업 '대한민국공연예술제'에 선정된 전국 17개 축제가 참여한다.

정병국 아르코 위원장은 이날 페스타의 탄생 배경과 관련해 "공연계에서도 토니상을 휩쓰는 쾌거를 이룰 만큼, 이제 대한민국 예술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아직 에든버러 축제에 비견할 만한 대표 축제를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역량의 문제가 아니라, 아르코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좀 더 일찍 축제를 통합해 시너지를 냈다면 더 큰 발전이 가능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아르코는 그동안 개별적으로 운영돼 온 축제들의 역사성과 지역성을 유지하면서도 공동 마케팅과 홍보를 통해 관객과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나아가 국내외 예술단체와 연계해 공연예술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나선다.

정병국 아르코 위원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방송통신대에서 열린 ‘2025 아르코 썸 페스타’ 기자간담회에서 축제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공연축제'를 슬로건으로 내건 아르코 썸 페스타는 아르코의 공연예술축제 지원사업 '대한민국공연예술제'에 선정된 축제를 하나로 묶은 통합 브랜드다. 2025.6.2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날 간담회에서는 "아르코 썸 페스타의 의도는 좋지만, 결국 '관(官) 주도형 축제'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정병욱 위원장은 "아르코는 틀만 짤 뿐, 축제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자체적인 조직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아 틀을 만드는 역할만 저희가 맡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운영은 참여 단체들과 감독을 중심으로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이번 아르코 썸 페스타에서는 폭넓은 스펙트럼의 무대가 준비된다.

연극·뮤지컬 부문에는 대한민국연극제 인천, 늘푸른연극제, 청소년 대상 축제 등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가 마련되며, 무용 부문은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스타 초청 공연, 춤&판 고무신 춤 축제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음악 부문은 대구국제현대음악제,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등 실험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전통예술 부문은 국악과 마당극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무대들이 예정돼 있다.

페스타는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리는 '줄라이 페스티벌'(7월 1~31일)을 시작으로, 서울남산국악당 등에서 펼쳐지는 '춤&판 고무신 춤 축제'(9월 4~26일)에 이르기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된다.

본 행사에 앞서 7월 5일과 6일 이틀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마로니에 공원 일대에서는 '프리뷰 위크'가 열린다. 축제 하이라이트 쇼케이스, 워크숍, 현장 이벤트 등이 펼쳐진다.

아르코 썸 페스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누리집과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병국 아르코 위원장을 비롯해 배우 박정자, 지휘자 백윤학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방송통신대에서 열린 ‘2025 아르코 썸 페스타’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공연축제'를 슬로건으로 내건 아르코 썸 페스타는 아르코의 공연예술축제 지원사업 '대한민국공연예술제'에 선정된 축제를 하나로 묶은 통합 브랜드다. 2025.6.2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