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가 23일(한국시간)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투타에 걸쳐 맹활약한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만족감을 표했다.

오타니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최고 시속 98.8마일(약 159㎞)의 빠른 공을 던지며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공 18개로 1회초 투구를 마친 오타니는 이후 지명타자로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5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7회말 만루 찬스에서 3루타를 때려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고, 8회말에 투런포를 날려 13-7 역전승을 이끌었다.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38승(19패)을 거뒀지만, 2023년 9월 오른쪽 척골 측부 인대 수술을 받은 뒤 한동안 지명타자로만 뛰어왔다.


오타니는 긴 재활 끝에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투수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1이닝 동안 28구를 던져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고, 최고 구속은 100.2마일(약 161.2㎞)에 달했다.

두 번째 등판에서는 한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1회초 1사에서 유격수 실책으로 제임스 우드를 내보냈으나 후속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경기 후 오타니는 "지난 샌디에이고전 등판 때보다 편안하게 공을 던졌다"며 "오늘도 1이닝 투구만 던지기로 했다. 앞으로 투구 이닝을 늘려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등판하려던) 계획보다 빠르게 복귀했다. 오늘 투구했으니 내일 몸 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며 "보완해야 할 점도 많은데 하나하나 개선하겠다. 그렇게 하다 보면 예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다"고 덧붙였다.

LA 다저스 오타니가 23일(한국시간)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서 지명타자로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5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 AFP=뉴스1

선발 투수로 많은 이닝을 던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오타니는 우선 투구 이닝보다 투구 내용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그는 "단번에 투구 이닝과 투구 수를 늘리기는 어렵다. 투구의 퀄리티를 높이면서 서서히 해야 한다"며 "오늘 투구도 공의 움직임이 좋았다. 지난 등판 이후 이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도류'로서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한 오타니는 "기쁘다. 아직 1이닝뿐이지만, 서서히 이닝을 늘려 5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도록 차근차근 나아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