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욱 현대위아 대표가 최근 스스로 물러났다. /사진=현대위아

지난 4년 동안 현대위아를 이끌었던 정재욱 대표이사(사장)가 최근 전 직원에 이메일로 작별인사를 한 뒤 스스로 물러났다. 업계에서는 정 대표의 자진 사임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사장단 세대교체 인사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최근 전 직원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40년 가까이 현대 가족으로 일하며 즐거웠고 직원들 덕분에 고마웠다"라고 작별 인사를 했다.


정 대표는 2020년 말 현대차그룹 정기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위아 대표에 내정됐고 이듬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대표 임기에 들어갔다.

3년 임기를 지나 4년 동안 현대위아를 지휘해온 정 대표는 재임 기간 동안 공조사업 진출과 공작기계 사업 매각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회사의 먹거리 포트폴리오를 다듬었다.

현대위아 이전에는 기아와 현대모비스, 현대차 부품개발사업부장, 현대차 북경현대기차유한공사 구매본부장, 현대차 구매본부장 등을 거쳤다.


업계에서는 정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에 대해 현대차그룹 계열사 사장단의 세대교체 신호탄으로 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와 중동 무력 충돌 등 글로벌 복합 위기 대응을 위해 계열사 수장들을 개편해 젊고 빠른 조직으로 재정비 하겠다는 전략이 깔렸을 것이란 해석이다.

현대차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는 대체로 연말에 진행되지만 정 대표가 갑작스레 사임한 만큼 후임 대표는 이르면 7월쯤 발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