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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재입찰에서 업계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롯데건설과 한화건설부문 등 시공능력 상위 대형사들이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의 사업 철회 선언으로 표류 위기를 맞은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새 건설업체들의 합류로 다시 추진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의 의견 수렴을 위해 시공능력 10위권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국토부는 간담회에서 공기 연장 등 입찰 조건에 대한 업계의 의견을 청취하고 대안 마련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주관사였던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에서 빠지면서 국토부가 공기 연장의 필요성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며 "재입찰 공고는 최초 조건보다 완화된 수준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입찰 조건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롯데건설과 한화건설부문 등이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한화건설부문 관계자는 "입찰 조건이 완화될 거라는 기대가 있어 사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도 간담회 이후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DL이앤씨는 기존 설계안과 입찰지침서를 토대로 사업성을 검토하는 단계일 뿐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새 컨소시엄은 현대건설 다음으로 높은 지분율을 보유했던 대우건설을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거가대교 등 부산 해역 공사 경험이 있고 이라크에서 항만 공사를 진행한 바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표 주관사로 참여하는 안을 포함해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컨소시엄 구성 현실화… 대우 중심 개편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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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 중견사는 컨소시엄을 탈퇴할 가능성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주관사 지위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대건설을 보고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들은 참여 여부를 장담하지 못한다"며 "기존 지분율 관계도 재정비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존 컨소시엄 지분은 현대건설(25.5%)·대우건설(18.0%)·포스코이앤씨(13.5%) 순으로 많았다. 이어 금호건설·HL D&I한라·코오롱글로벌·동부건설·KCC건설·쌍용건설·BS한양·효성중공업이 각각 지분 4.0%를 보유했다. 이밖에 부산 지역업체들이 지분 11.0%를 가졌다.
다음 달 국토부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 공고를 낼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여러 절차를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정희 국토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장은 "업체들의 참여 의사를 확인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작업을 진행 중으로 정확한 재입찰 시기는 미정"이라며 "공사 기간과 공사비 등의 입찰조건 변경 여부는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현대건설은 공사기간을 84개월에서 108개월로 늘리고 공사비를 1조원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국토부가 이에 합의하지 않으면서 현대건설은 지난달 30일 협상을 중단하고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에 신공항 건설을 위한 기반 조성 작업으로 6조원 규모의 대형 토목 공사다. 인근 해역을 매립해 272만㎡(약 82만평)의 부지를 조성한다. 네 차례 유찰 끝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지난해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