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아리엘 후라도. 2025.4.15/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7월 첫 경기에서 4연패를 끊고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선발진이 흔들렸는데 '1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완벽한 투구로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삼성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를 4-1로 제압했다.


시즌 40승(1무 39패) 고지를 밟은 7위 삼성은 5위 SSG 랜더스(39승 3무 37패)와 6위 KT 위즈(40승 3무 38패)를 모두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이 경기 전까지 삼성 선수단을 둘러싼 공기는 무거웠다. 삼성은 지난달 26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부터 4연패 늪에 빠졌는데, 특히 지난 주말 3연전에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충격적인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삼성은 4연패 기간 선발 투수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지 못했다. 또한 선발 투수의 최대 투구 이닝도 5이닝에 그칠 정도로, 선발 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날 후라도의 역할이 중요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선발(후라도)이 등판하는 경기인 만큼 연패를 반드시 끊어야 한다"고 필승 각오를 다졌는데, 후라도는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후라도는 7이닝 동안 84구를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3회말 2사 2루 외에 득점권 상황을 한 번도 만들지 않을 정도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아리엘 후라도. 2025.4.15/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투구 수가 많지 않아 더 긴 이닝을 책임질 수도 있지만, 후라도는 6일 대구 LG 트윈스전 등판을 대비해 힘을 아꼈다.

경기 후 박 감독은 "7월 첫 경기이고, 팀에 정말 중요한 날이었다. 선발 투수 후라도가 공을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를 완벽하게 보여줬다"고 에이스를 극찬했다.

후라도는 "선발 투수로서 내가 던질 수 있는 이닝까지 온 힘을 다해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즌 8승을 따냈는데)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되는 것은 열심히 투구하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결과일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공수에 걸쳐 힘을 보태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후라도는 "내가 등판할 때마다 동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는다. 내야수와 외야수 모두 열심히 수비해줬다"며 "강민호 포수도 좋은 배터리 호흡을 맞춰줘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후라도는 "오늘 날씨가 많이 더웠다. 투구 수가 적었지만, 지난 등판 경기(6월 25일 한화전)에서도 7이닝을 소화했고, 이번 주에 한 번 더 등판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던지지 못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