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고래억 시인의 시집 '기억의 꽃이 피어날 때'가 출간됐다.
“기억은 시가 되어 피어난다.” '기억의 꽃이 피어날 때'는 고래억 시인의 첫 시집으로, 일생의 시간 속에서 조용히 적어 내려간 진심의 시들이 한 송이 꽃처럼 엮인 작품집이다. 199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시인은 교단의 칠판 앞에서, 자식의 손을 잡으며, 고향을 그리워하고 병상의 침묵을 견디며, 삶의 곡진한 순간마다 시를 기록해 왔다. 이 시집은 그 긴 여정의 결실이자, 그리움의 정원이다.
시는 교사로서, 아버지로서, 이웃의 한 사람으로서 품어온 사랑과 질문, 고백의 언어들이다. 한 줄 한 줄에는 사라진 계절과 떠나간 사람들, 그리고 다가올 내일에 대한 시인의 따뜻한 기도가 스며 있다. 이 시집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기억을 시로 가꾸는 법을 보여주는 시집이다. 그 속의 꽃은 오직 한 사람의 마음에라도 피어나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이 시집의 미덕은 바로 ‘진정성’이다. 겉멋이나 언어의 과잉이 없다. 대신 오랜 세월을 통과해온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맑고 투명한 시선이 있다. 시인의 시는 어느새 독자의 마음 깊은 곳으로 흘러 들어가, 오래된 기억을 깨우고, 잊혔던 감정을 불러낸다.
이 시집은 특별한 문학적 기교보다는 삶을 오래 들여다본 사람의 언어로 이루어진 시집이다. 그 언어는 독자의 마음에 한 송이 조용한 꽃이 되어, 어느 봄날 문득 피어나고 있을 것이다.
고래억 시인은 고창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철학을 전공하여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시에서 장학사, 교감, 교장을 역임했으며 연세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명대학교, 홍익대학교 사범대학 등에서 강의했다. 이후 연세대학교 교육과학대학 교수로 재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