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초등학생과 여교사 간의 연애 감정을 소재로 한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드라마화 소식에 교육계의 거센 반발이 일었던 가운데, 결국 제작사가 제작 중단을 결정했다.
4일 제작사 메타뉴라인은 공식 누리집을 통해 "최근 사회적으로 제기된 여러 우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의 기획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2015년에 제작된 원작 작품에까지 새로운 부담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작가님께도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라며 "변화하는 사회적 감수성과 흐름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앞으로도 건강하고 의미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지난달 27일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원작 플랫폼 씨앤씨레볼루션과 제작사 메타뉴라인은 해당 작품에 대한 판권 계약을 마무리하고 드라마 제작을 공식화했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은 연인과 이별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게임 속에서 만난 캐릭터가 실제로는 자신의 제자였음을 깨달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웹툰이다.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재된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은 당시에도 여교사와 초등학생 제자 간의 '썸'을 묘사하는 듯한 내용으로 인해 소아성애 논란에 부딪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해당 웹툰의 드라마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교육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제작 중단 촉구의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지난 1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교총)는 성명서를 내고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드라마의 제작과 방영을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한국교총은 "교사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여타 직종보다 높은 도덕성·전문성을 갖고 교육에 매진해야 하는 직위에 있다"라며 "이러한 지위를 악용해 미성년 제자와 사적인 감정을 나누고 이를 연애 관계로 발전시키는 서사는 결코 로맨스나 판타지로 치부할 수 없는 명백한 그루밍 범죄의 미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창작과 예술적 독창성이라는 명분 아래 아동을 성적 대상화하는 시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라며 "해당 드라마의 소재는 교육 현장에서 헌신하는 모든 교육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교직 사회 전체에 대한 깊은 불신을 초래할 것이다, 이는 교사, 학생, 학부모 간의 신뢰라는 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웹툰이 서비스되고 있던 플랫폼에서도 작품 공개를 중단했다. 네이버웹툰은 2일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네이버 시리즈 판매를 가장 먼저 중단했다. 이외에 카카오페이지와 교보문고, 리디 등의 플랫폼에서도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판매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