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뉴스1) 김도용 기자 =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주성(서울)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발판 삼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주성은 7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 스리백 중 한 명으로 출전, 동료들과 무실점을 책임지며 3-0 완승에 일조했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팀의 3번째 골까지 넣는 기쁨도 누렸다.
경기 후 김주성은 취재진과 만나 "대회 첫 경기에서 승리해 기쁘다. 골도 중요하지만 수비수 입장에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는 점이 더욱 만족스럽다"면서 "중국전 승리에 심취하지 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주성은 2-0으로 앞서고 있떤 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쐐기골을 터뜨렸다. A매치 4번째 출전 만에 기록한 데뷔골이다.
김주성은 "생각도 못 했는데, 몸에 맞고 들어갔다. 행운이 따랐다"고 득점 장면을 돌아본 뒤 "기분이 좋았지만 끝까지 침착함을 유지하고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쿠웨이트와 월드컵 예선 최종전에서도 스리백의 한 축을 맡았던 김주성은 이날도 90분 내내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 역할을 맡아 중국 공격을 틀어막았다.
김주성은 "감독님이 준비한 전술을 충실히 이행하려고 노력했는데, 조금 부족했다. 아쉬웠던 점은 보완해서 다음에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동아시안컵에는 유럽과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이 소속팀 일정상 합류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동안 대표팀에서 자리를 못 잡았던 K리그와 J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김주성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선수들 모두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활기차고 분위기도 좋다"면서 "선수들 모두 이번 대회가 기회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한 경기 한 경기가 기회다. 이번에 눈도장을 받는다면 9월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고, 내년 월드컵에 대한 희망도 키울 수 있다"면서 특별한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