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라 '제스처들'展 포스터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은 올해 '신진미술인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박나라 작가의 '제스처들'을 27일까지 종로구 효자동 '아트스페이스 보안 2'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기능을 잃은 사물들에 움직임을 부여하거나 신체적 제스처를 덧붙이는 조각 작품을 선보인다. 사물이 지닌 생명성에 주목하고 신체와 사물의 경계를 탐구하는 전시다.


작가는 사후 처치 시 신체가 사물처럼 소독되거나 출산 시 몸이 압박되고 고정되는 등 인간의 신체가 사물처럼 다루어지는 순간들에서 영감을 받아 신체가 지닌 사물성에 주목해 왔다.

박나라, Repose, 2024, 밀랍, 치즈, 사다리, 베이비 파우더, 적외선 램프, 가변크기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에서는 가구 등의 사물을 의인화하거나 인간을 닮은 사물의 특징을 극대화하는 작업들을 통해 사물이 지닌 생명성에 주목하고 신체와 사물의 경계를 탐구한다.

작가는 의자, 침대 등의 기성품 가구와 밀랍, 치즈 같은 유기물을 재료로 사용한 조각을 제작함으로써 조각의 외연을 넓힌다. 또한 신체를 모델로 하는 조각에서 탈피해 조각과 신체의 관계에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아트스페이스 보안은 사전 예약을 하지 않고 현장 방문하여 관람할 수 있다.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