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올 시즌 '봄데(봄에 강한 롯데)' 오명을 깨고 돌풍을 이어간 롯데 자이언츠가 2015년 이후 구단 전반기 최고 성적을 예약했다.
다만 마지막 전반기 3연전 결과에 따라 2위에서 5위까지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기왕이면 끝까지 힘을 내서 2위로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치는 게 최상이다.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는 8일부터 10일까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진행한 뒤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10개 구단은 짧은 휴식과 재정비 시간을 보낸 뒤 17일부터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한화 이글스(49승 2무 33패)가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확정한 가운데 '엘롯기'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지는 중이다.
롯데(46승 3무 37패)와 LG 트윈스(46승 2무 37패)가 공동 2위에 자리했고, 4위 KIA 타이거즈(45승 3무 37패)가 두 팀을 0.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프로야구가 2015년부터 10개 구단 체제로 리그를 치른 뒤 KIA와 LG는 각각 두 차례(2017·2024년), 한 차례(2023년) 전반기 1위까지 차지한 적이 있지만 그동안 롯데는 하위권만 맴돌았다.
10구단 체제 기준 롯데의 전반기 최고 성적은 2023년 5위다. 8위 이하 성적만 다섯 차례나 될 정도로 전반기에 힘을 못 썼다. 또한 이 기간 전반기에 승률 5할을 기록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러나 올 시즌 롯데는 달라졌다. 팀 타율(0.283) 1위로 막강 타선을 구축했고, 부상자가 나와도 대체 선수가 빼어난 활약을 펼치는 등 선수층도 두꺼워졌다. 여기에 끈끈한 야구로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흔들리던 마운드도 다시 안정감을 갖췄다.
지난주에는 LG, KIA를 상대로 치른 6연전에서 3승 3패를 거두는 등 팽팽한 힘겨루기를 펼쳤다.
기세를 탄 롯데는 9위 두산 베어스를 '안방' 부산 사직구장으로 불러들여 2위 사수에 도전한다.
롯데 입장에서는 전반기 유종의 미가 매우 중요한데, 자칫 이번 3연전을 그르칠 경우 순위가 5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 5위 SSG 랜더스(42승 3무 39패)가 KT 위즈와 3연전에서 스윕하고 롯데가 두산에 3연패를 당하면 롯데는 5위로 전반기를 마치게 된다.
반대로 롯데가 두산과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한다면 최소 공동 2위를 확보한다.
롯데에는 '핸디캡'이 있다. 알렉 감보아, 터커 데이비슨, 박세웅이 모두 엔트리에서 말소돼 이번 3연전에 등판할 수 없다.

그래도 김태형 감독에게는 믿는 구석이 있다. 최근 선발 등판 경기에서 호투를 펼쳤던 홍민기-이민석-나균안이 차례로 선발 투수로 나선다.
홍민기는 지난달 18일 부산 경기에서 4이닝 1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잘 묶은 바 있다. 이민석은 3일 LG전에서 6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나균안 역시 4일 KIA전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다.
이들 선발 3인방이 잘 막아줘야 롯데는 전반기 2위 수성을 기대할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2015년 이후 전반기 성적
2015년 : 8위(39승 46패)
2016년 : 5위(39승 43패)
2017년 : 7위(41승 1무 44패)
2018년 : 8위(37승 2무 47패)
2019년 : 10위(34승 2무 58패)
2020년 : 7위(34승 35패)
2021년 : 8위(33승 1무 44패)
2022년 : 6위(38승 3무 44패)
2023년 : 5위(38승 39패)
2024년 : 8위(35승 3무 42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