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3월26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6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뉴스1(네이버 제공)

KB증권은 9일 NAVER(네이버)에 대해 한국형 소버린 AI(인공지능) 중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26만원에서 31만원으로 '상향',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KB증권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네이버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조9119억원, 영업이익은 5223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10.5% 증가한 수치로 당초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정부는 '세계 3대 AI 강국 도약'이라는 국가 비전 아래 소버린 AI 분야에 100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아울러 하정우 전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이 초대 AI미래기획 수석으로 임명되고,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소버린 AI 요직에 네이버 출신 인사들이 발탁돼 정책 설계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미 클라우드와 AI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정책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정부의 주요 금융 정책 중 하나인 스테이블 코인이 도입 수혜도 기대된다.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스테이블코인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소비 쿠폰 정책에 대한 수혜도 기대된다. 네이버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에 이은 2위 사업자로, 소비재를 주로 판매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마켓컬리와의 협력이 본격화하면서 신선식품으로의 확장, 풀필먼트 센터 확보를 통한 배송 강화가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어려운 광고 업황에서도 지면 최적화와 추천 광고 고도화로 시장 성장률을 뛰어넘고 있다"며 "한국형 대규모 언어 모델(LLM) 개발을 위한 투자 비용이 증가함에도 커머스 부문에서 수익성 개선을 통해 마진 방어에 성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