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이 구조적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건영 단장은 동행미디어 시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고환율이 심리적 요인과 구조적 요인으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달러의 수급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벗어나는 독특한 특성을 지닌다"며 "단기적으로는 달러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큰 한편 구조적으로는 무역흑자 축소 우려와 해외 투자의 확대가 달러 강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단장은 신한금융그룹의 자산 관리 조직인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를 이끄는 투자 분석 전문가다.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하고 금리와 환율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로 다수의 저서를 낸 작가다.
그는 "한미 무역 협상에 따라 연간 200억달러(약 29조원) 규모에 달할 중장기적 투자가 있다"며 "이에 더해 가계 및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투자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무역 협상과 관세 이슈에 따른 FDI(외국 직접 투자)에 더해 미국 증시가 더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가 달러 강세를 지지했고 달러 강세에는 이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의 1200원대 초중반 환율로의 회귀에 대해선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전반적으로 환율이 레벨업 된 만큼 과거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것. 이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환율의 변동성이 굉장히 높아질 수 있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정부 당국은 이 흐름을 바꾸기보다는 강도의 조절에 더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오 단장은 "정부가 이 상황에서 환율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는 없다"며 "다만 한 방향으로 급격하게 쏠리며 환율이 급등하는 것에 대해 속도 조절을 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오 단장은 환율 상승이 실물 경기 부양에 장애를 준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최근 한국은행도 보고서를 냈지만 고환율 장기화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이 경제에 부담을 준다"며 "하지만 이 경우 한은은 기준금리를 낮출 수 없어 실물경기 부양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를 낮출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물가 상승에 대비가 어려운 중소기업과 가계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환율 부담이 지속될 경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선택하기는 힘들기에 11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가능성을 열어두되 동결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얘기한 것"이라며 "그래서 금리 인하를 전망한다면 그 시점의 환율을 보는 것이 중요한데 인하를 하더라도 한 차례 정도, 25bp 인하 내지 동결로 끝나지 않을까 한다"고 짚었다.
2026년도 한국 경제 성장률은 1.7%에서 1.8%를 예상했다. 올 상반기 성장률이 높지 않았기에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1%대 후반은 기대해볼 만하다는 게 그의 분석. 그는 "전문가들이 1.6%~1.9%까지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는데 2%까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 호황이 이어진다면 1.9%에서 2%까지도 볼 수 있지만 하방 요인은 건설 경기"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악이었던 내수 소비가 바닥을 치고 올라온다면 2026년에는 전체적으로 1.7%대 성장은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김대수 WM추진부 팀장 "신한금융그룹 예상 코스피는 3700~5000…균형 잡힌 투자 포트폴리오 중요"
증시에 대해서는 김대수 WM추진부 팀장이 설명했다. 그는 "신한금융그룹이 내는 예상치는 3700에서 5000"이라며 "최대한 긍정적으로 보면 5600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PBR이 1.3배인데 20% 더 상승하면 1.5배고 이를 코스피 지수로 환산하면 5000인데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로 인한 증시 부양 모멘텀이 은행 예금과 부동산 자금을 증시로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에 주의할 점으로는 특정 테마보다는 시장 상황을 계속 확인하는 분산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조선과 방산, 원자력이 뜨다가 현재는 바이오와 2차전지주가 주목을 받는 형국"이라면서 "주도주로는 반도체를 가져가되 특정 섹터가 뜬다고 그것만 따라가면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코스닥 투자에 대해서는 "철저한 종목 플레이를 바탕으로 그와 연관되는 코스피 종목을 함께 살피며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직 주가 상승 요인은 분명히 있으나 단기간에 급등한 것도 사실"이라며 "그렇기에 채권과 금 등 대체투자에 대해서도 유의하여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구성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