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T홀딩스가 스맥의 자기주식 처분 계획에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SNT홀딩스 로고. /사진=SNT홀딩스

SNT홀딩스가 최근 스맥이 공시한 대규모 자기주식 처분 계획에 반발하며 즉각 중단과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SNT홀딩스는 스맥 발행주의 20.20%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서한의 수신자는 스맥과 스맥 우리사주조합, 만호제강이다.

29일 SNT홀딩스에 따르면 ▲스맥이 만호제강에 5% 할인가에 자사주 77만주를 매각하는 것 ▲스맥이 우리사주조합에 100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무상출연하는 것 ▲우리사주 조합원 67명에게 20% 할인가로 90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매각하는 것을 문제 삼았다.


회사는 이 같은 자사주 처분은 형식상으로는 임직원 보상 혹은 전략적 제휴를 이유로 내세우나 이는 실질적으로 기존 지배주주의 의결권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SNT홀딩스는 이 같은 조치가 개정 상법상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라 지적했다. SNT홀딩스는 "스맥의 핵심 자산인 자기주식을 일반 주주에게는 매수 기회조차 주지 않고 특정 우호 세력에만 염가 혹은 무상으로 이전한 것"이라며 "이는 개정 상법상 이사에게 부여된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공평하게 대우할 의무'에 반한다"고 강조했다.

시점도 문제 삼았다. SNT홀딩스는 "정기 주총 기준일을 불과 3일 앞뒀고 강화된 자기주식 공시 규정 시행도 불과 며칠 앞둔 시점"이라며 "규제 회피 목적의 졸속 처분이란 의혹을 피하기 어려우며 정기 주총의 의결권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스맥이 과거 자기주식 취득 시 반복 공시해 온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 안정'이란 목적과도 배치된다"며 "사전에 처분 계획을 수립 공시하겠다는 기존 공시 내용에도 반하므로 허위 및 부실 공시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배임 가능성도 꺼내 들었다. SNT홀딩스는 "할인 매각과 무상 출연으로 스맥은 85억원 이상의 재무 손실을 보지만 그 경제적 이익과 의결권 효과는 스맥의 현 지배주주에 집중된다"며 "이는 회사 자산을 특정 세력의 이익을 위해 처분한 전형적 배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NT홀딩스는 자사주 처분을 전면 철회하거나 소각할 것을 주장한다. 회사는 "최근 진행 중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보듯 자기주식이 경영권 분쟁 수단으로 오용될 수 있는 문제의식을 감안해 결국 소각이라는 선택이 이뤄졌다"며 "이번에도 철회 혹은 소각이 합리적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회사는 이런 법적 리스크를 충실히 인식해 신중한 판단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SNT홀딩스는 "만약 위법 소지가 있는 거래가 강행된다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자기주식은 모든 주주의 공동자산이므로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처분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