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김현수. ⓒ News1

(대전=뉴스1) 권혁준 기자 = 베테랑 김현수(37·LG 트윈스)에게 '별들의 잔치'는 이제 너무도 익숙하다. KBO리그 역대 최다인 16번째 무대를 앞두고 있는 그는 "이번에도 재미있게 해보겠다"며 미소 지었다.

김현수는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 소속으로 출전한다.


올해로 KBO리그 18년 차 시즌을 보내는 그는 데뷔 후 첫 2시즌인 2006, 2007년을 빼놓고 매년 올스타전에 출전하고 있다. 개인 통산 16번째 올스타전 출전으로 리그 최다 기록을 세우게 된다.

경기 전 만난 김현수는 "숫자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으려고 한다"면서 "그래도 많이 뽑힌 것에 대해선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무려 16차례나 경험한 올스타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2010년이라고 했다. 대구에서 열린 경기였다.


김현수는 "당시 비가 오다 안오다 하는 상황에서 경기했다"면서 "우리 팀 선발이던 (김)광현이가 1회에 대량실점(⅓이닝 6실점)했는데, 결국 역전해서 9-8로 이겼다"고 했다.

당시엔 웨스턴과 이스턴으로 팀을 나눠 경기를 치렀는데, 김현수가 속한 이스턴이 9-8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김현수는 "그때 우리 팀 선수들이 많은 점수를 냈는데, 나만 안타를 못 쳤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당시 3타석 2타수 무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2019년은 '미스터 올스타'를 놓친 아쉬운 기억으로 남는다.

그는 당시 홈런을 포함해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는데, 경기 막판 구원진이 리드를 지키지 못해 패했다.

김현수는 "그때 뒤에서 (고)우석이가 방화하면서 (미스터 올스타) 기회가 없어졌다"고 떠올렸다.

어느덧 3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든 김현수는, 올스타전 출전 횟수에 대한 질문에 "일단 선수 생활을 길게 하고 싶은 생각뿐"이라며 웃었다.

그는 "내 남은 야구 인생이 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면서 "좀 더 길게 하다 보면 올스타전 출전 기회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