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일본을 연파하고 자신감을 얻은 '안준호호'가 카타르를 상대로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대비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농구대표팀은 18일과 20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카타르와 두 차례 평가전을 펼친다.
농구대표팀은 오는 8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2025 FIBA 아시아컵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6월부터 소집 훈련을 실시했다. '해외파' 이현중(일라와라)과 여준석(시애틀대)까지 합류하며 가용할 수 있는 멤버 중 최정예를 꾸렸다.
또한 실전 감각을 키우고 조직력을 강화하기 위해 총 네 차례 평가전도 준비했다.
농구대표팀은 11일과 13일 일본과 두 차례 맞붙어 각각 91-77, 84-69로 두 자릿수 점수 차로 승리했다.
일본과 첫 평가전에서는 수비가 흔들리고 공격 리바운드 17개를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두 번째 평가전에서 악착같은 수비와 제공권 싸움 우위 등 한결 나아진 경기력을 펼쳤다.
안준호 감독은 "선수들이 굶주린 늑대처럼 잘 싸웠다"며 "(선수를 고르게 기용한 4쿼터를 제외하고) 1~3쿼터 내내 강력한 압박 수비를 펼치고 제공권에서도 우위를 보여 고무적"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안준호호의 다음 상대는 카타르다. 한국은 아시아컵에서 카타르, 호주, 레바논과 A조에 속해 있다. 이번 평가전이 카타르의 전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카타르의 세계랭킹은 87위로 53위의 한국보다 낮다. 2023년 개최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는 한국이 한때 27점 차로 크게 앞선 끝에 76-64로 제압한 바 있다.
그러나 귀화 선수가 대거 포진한 만큼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카타르는 아시아컵 예선 E조에서 세계랭킹이 더 높은 이란(28위), 카자흐스탄(70위), 인도(76위)를 잡는 등 4승 2패로 2위를 차지,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높이에서 앞서는' 카타르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점검해야 할 부분은 역시 제공권이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승산 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다.

한국은 카타르와 다르게 귀화 선수 없이 국내 선수들로만 구성됐다.
안 감독은 "한국은 국제대회에서 '최단신 팀'이다. 제공권에서 밀리면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호주, 레바논, 카타르와 속한 '죽음의 조'에서 생존하려면 우리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이를 중점에 두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골 밑에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 여준석은 "리바운드를 내가 더 많이 잡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도 경기력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형들과 호흡도 잘 맞아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며 "카타르와 평가전에서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