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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장인어른, 장모님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애 낳으면 봐 달라'는 발언을 한 남자친구와 결혼해도 될지 고민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년 교제한 남자친구와 결혼을 계획 중인 3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공유됐다. A씨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염두에 두고 부모님께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나 남자친구 B씨의 경솔한 발언으로 큰 갈등이 생겼다. A씨는 "남자친구가 가끔 뇌를 안 거치고 말할 때가 많은데 이번 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용납이 안 된다"고 밝혔다. 소개를 앞두고 A씨는 B씨에게 "부모님 만나면 이상한 말 하지 말고 묻는 말에만 답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해라"고 신신당부했다.
문제는 식사 도중 B씨가 A씨 어머니에게 "근데 나중에 애 봐주실 수 있나요?"라고 질문한 것이다. 깜짝 놀란 A씨가 "지금 그 얘기가 왜 나오냐"며 눈치 줬지만 남자친구는 "저희 부모님은 몸도 안 좋으시고 도저히 도와주실 여건이 안 될 것 같다"고 말을 이어갔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한 A씨의 부모는 "우리도 생각 안 해봤고 양가에 부탁할 정도면 차라리 애 낳지 말아라"라고 딱 잘라 거절했다.
A씨는 "남자친구 부모님이나 저희 부모님이나 저희나 다 같은 지역에 산다. 남자친구 부모님은 지병으로 직장을 그만두셔서 집에 계시고 저희 부모님은 두 분 다 공무원으로 아직 재직 중이다. 퇴직까지는 2년 남았다"라며 "아이 낳게 되면 최대한 저희 둘이 돌보는 게 맞고 만약 급하게 도움이 필요하면 놀고 계신 남자친구 부모님이 봐주시는 게 맞지 않냐"고 황당해했다.
이어 "연봉도 모은 돈도 부모님께 지원받을 수 있는 형편도 모두 다 제가 더 나아서 안 그래도 저희 부모님이 남자친구를 탐탁지 않아 하는데 저딴 질문이 웬 말이냐"라고 분노했다.
참다못한 A씨는 "너희 부모님이 늙고 아파서 애 못 봐주면 우리 집에도 바라면 안 되지. 그리고 아이를 꼭 누가 도와줘야 키우는 거냐. 그건 키울 능력이 안 되는 건데 마음가짐부터 잘못됐다"고 따졌다. 이에 남자친구는 "내 주변 대부분 친정에서 봐주니까 얘기한 거다"라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A씨가 "요즘 애들 하원 도우미도 월 180만원씩 주는데 우리 부모님이 애 봐주시면 매달 200만원씩 드릴 거냐?"고 묻자 남자친구는 "갑자기 왜 얘기가 돈으로 새냐? 지금 나랑 싸우자는 거냐?"고 되레 분노했다.
A씨는 "남자친구 부모님은 저희 결혼해도 일말의 도움은 못 준다고 못 박아놨는데 그 아들도 철면피가 따로 없다"며 "당연히 친정 부모가 손주 돌본다는 건 어디서 나온 발상인지 모르겠다. 그럼 저희 부모님은 사위 잘못 들인 죄로 돈도 보태주고 손주도 봐주고 나이 들어 고생만 하다 가셔야 하냐"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는 정말 궁금해서 물어본 거라고 화를 내는 제가 이상하다고 한다. 첫 만남에 저딴 질문은 선 넘은 거 아니냐"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