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대선후보 단일화 후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으나 돌아온 건 찬밥신세였다고 한탄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진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모습.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안철수 의원이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보수진영 대선후보 단일화 합의로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으나 돌아온 건 찬밥신세였다고 털어놨다.

23일 안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22년 3월3일 보수진영 대선후보 단일화에 대해 "단일화 합의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원하는 건 뭐든지 하게 해 주겠다'고 했고 발표문에도 '공동 정부'라고 명시해 난 뭐든 맡을 수 있었다. 그런데 2023년 전당대회에 나가니까 '국정의 적'이라 공격하더라"고 털어놨다.


'총리 제의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를 한 차례 제안받은 것이 전부였다"며 "후보 2명이 연속 낙마하자 세 번째로 제안하길래 거절했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독대는 전무하고 지난 2023년 1월2일 당정 신년 인사회에서 악수한 게 전부였다"며 "그때 윤 전 대통령이 '조만간 만나 밥이라도 먹자'고 하더니 그 뒤 연락이 없더라"고 자신이 홀대받았음을 토로했다.

안 의원은 지난 19일 서울 경복궁 인근 식당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와 오찬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지난 16일 한 전 대표가 '뵙고 싶다'고 텔레그램을 보내와 이뤄졌다"며 "그때 나는 그에게 인적 쇄신, 당 시스템 혁신, 인재 풀 확장 등 3대 개혁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전한길 씨 등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분들의 입당은 막아야 한다'고 하자 한 전 대표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