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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학부모가 흡연자라는 사실을 알게 돼 자신의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어린이집 흡연자 엄마 어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두 아이를 둔 40대 초반 엄마라고 밝힌 A씨는 "첫째에 이어 둘째도 국립 어린이집 보내고 있는데 둘째 같은 반 엄마가 문제"라고 운을 뗐다.
A씨는 "3~4월 아이들 적응 기간 (학부모들과) 몇 번 커피 마시면 자연스럽게 단톡방도 생기고 가끔 모임도 한다"며 "이 엄마는 평소에 성격도 좋은 것 같고 아이도 잘 지내서 아무 문제 없었다"고 밝혔다. 문제는 최근에 다 같이 점심을 먹고 어린이집 근처에서 헤어지던 중 발생했다. 문제의 엄마가 담배 피우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A씨는 "저는 근처에서 쇼핑할 게 있어서 갔다가 어린이집 근처에 주차해둔 차로 갔다"며 "그 엄마는 어린이집 근처가 집인데 한쪽 골목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평소에 냄새도 안 나서 전혀 몰랐는데 놀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호식품이니까 제가 뭐라 할 건 아니지만 엄마가 흡연자면 아이한테도 간접흡연 될 거고 그게 같은 반인 우리 애한테도 영향이 있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이 같은 이유로 모임에 나가기 싫어졌다는 A씨는 "친구한테 얘기하니 남몰래 담배 피우는 엄마들 많을 거라고 신경 쓰지 말라는데 저는 신경 쓰인다. 제가 이상한 거냐"며 "아이들이 다 둘째다 보니 엄마들 모임이 중요하지 않은 건 안다. 굳이 안 나가도 되는데 여기 엄마들 만났을 때 재밌고 좋았다. 이 엄마 때문에 제가 모임에 안 나가는 건 억울하다"고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한 누리꾼은 "길에서 흡연하는 사람도 많다. 식당이나 대중교통에도 흡연자들이 니코틴 묻은 채로 만진 물건 많은데 네 아이 손 닿을 수 있으니 밖에 돌아다니지 말아라"라고 A씨를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저도 흡연자 싫어하지만 좀 오버스럽다" "흡연자보다 A씨처럼 앞에선 친절하고 뒤에서 욕하는 사람들이 더 싫다" "담배를 아이 앞에서 피우는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