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K리그 최고의 선수들로 꾸린 올스타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 눈앞에서 뛰는 세계 최고의 샛별 라민 야말. 여름밤 한국의 무더위를 날려버릴 축구 축제가 시작됐다.
K리그의 여름 휴식기인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축구 팬들은 더 바빠졌다. 해외 유명 팀들이 한국을 찾아 국내 팬들 앞에서 4경기를 치르는 까닭이다.
우선 30일 오후 8시 K리그 올스타인 '팀 K리그'와 잉글랜드 명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시리즈 1경기를 치른다.
이어 31일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팀 바르셀로나가 FC서울과 프리시즌 맞대결을 가진다.
8월 3일에는 손흥민과 양민혁이 뛰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경기하고 4일에는 바르셀로나가 대구 스타디움에서 대구FC와 맞붙는다.

'팀 K리그'에서는 K리그 최고의 별 이동경(김천), 아사니(광주), 보야니치(울산), 전진우(전북) 등이 한 팀으로 발을 맞춰 뛰는 흔치 않은 풍경을 볼 수 있다. 세징야(대구) 등 흥 많은 선수들이 '기밀'로 준비한 세리머니도 기다린다.
양민혁(토트넘)과 양현준(셀틱) 등 신성들이 '팀 K리그'를 통해 유럽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는데 올해는 황도윤(서울)과 한현서(포항) 등이 쇼케이스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1892년 창단한 뉴캐슬은 처음 한국 팬들 앞에서 뛴다.
댄 번, 브루노 기마랑이스, 조엘링톤 등 지난 시즌 잉글랜드 EFL컵 우승 주역들이 대거 포함된 최정예 전력으로 방한했다.
최근 K리그2 수원 삼성에서 뉴캐슬로 이적한 2007년생 유망주 박승수의 출전도 기대된다.
프리시즌에 펼치는 친선경기지만, 양팀 자존심이 걸려 있다. 뉴캐슬 번이 "팀 K리그에 관해 특정 선수를 알고 있지는 않다. 무더위와 시차와 싸우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밝히자, K리그 간판 수문장 조현우는 "나도 뉴캐슬에선 박승수밖에 모른다"며 재치 있게 받아쳤다.

31일 열리는 바르셀로나-서울의 경기에선 '메시 후계자'로 불리는 라민 야말에 시선이 향한다.
2007년생 야말은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공식전 55경기 18골 25도움을 기록, 팀의 3관왕에 기여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는 메시의 상징적 번호였던 10번을 받아 더욱 기대를 높이고 있다. 바르셀로나 입국 당시 국내 팬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환영을 받은 선수도 야말이었다.
야말 외에도 레반도프스키, 하피냐, 페드리, 프렝키 더용, 로날드 아라우호 등 무게감 있는 별들이 모두 한국에 왔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EPL 출신 제시 린가드를 비롯해 '요르단 김민재' 야잔 등을 앞세워 홈구장서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2004년 수원 삼성이 안방서 바르셀로나를 1-0으로 이겼던 기억도 서울을 자극한다.

8월 3일에는 한국에서 뉴캐슬과 토트넘의 'EPL 맞대결'이 치러진다. 벌써 3년째 쿠팡플레이시리즈를 통해 한국을 찾고 있는 단골 토트넘의 경기다.
최근 이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손흥민이 어쩌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토트넘 10년 차' 손흥민은 최근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연결되고 있으며, 특히 LA FC와는 단장이 직접 런던에서 협상을 진행하는 등 큰 진척을 보였다.
양민혁도 투어 명단에 포함됐다. 양민혁은 지난해 토트넘이 팀 K리그와 맞붙을 때는 팀 K리그 소속으로 뛰었다. 당시 토트넘 선수 3명을 제치는 돌파로 번뜩였던 양민혁은 1년 만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다시 한국을 찾았다.
지난 시즌 1군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임대를 떠났던 양민혁으로선 이번 프리시즌 경기에서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에게 좀 더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

'여름 축구 축제'의 마지막은 8월 4일 바르셀로나와 대구가 장식한다.
한국에서 두 경기를 치르는 바르셀로나는 서울전과 대구전에 고르게 선수들을 출전시키며 새 시즌을 대비할 예정이다.
대구는 K리그1에서 최하위로 강등 위기에 놓여 있어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이벤트성 매치를 분위기 반등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대구 에이스 세징야는 "소속 팀이 어려운 상황인 건 맞다. 하지만 부담을 갖지는 않는다. 압박감을 갖는 대신 좋은 기회로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